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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킹덤' 독일까 약일까, 우려와 기대의 시선 [ST이슈]
작성 : 2020년 04월 29일(수) 18:30

로드 투 킹덤 / 사진=Mnet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Mnet과 아이돌들에게 '로드 투 킹덤'은 독이 될까 약이 될까.

Mnet 새 예능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이 30일 저녁 8시에 첫 방송된다. '로드 투 킹덤'은 지난해 방송된 '퀸덤'의 보이그룹 버전이다. 그룹 펜타곤,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베리베리, 원어스, TOO 등 데뷔 5년 차부터 갓 신인인 그룹까지 계급장을 뗀 채 오직 무대로만 경연을 펼친다.

앞서 걸그룹 버전인 '퀸덤'이 오마이걸·(여자) 아이들 등 걸그룹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로드 투 킹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다만 '퀸덤'과 달리 '로드 투 킹덤'은 '킹덤'의 사전 프로그램이기에 포맷이 달라져 여러 우려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많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로드 투 킹덤'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짚어봤다.

펜타곤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 사진=Mnet 제공


◆ 대중에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 몰랐던 그룹의 발견

'로드 투 킹덤'을 통해 기대하는 점은 단연 보이그룹의 재발견이다. 앞서 '퀸덤'이 그랬던 것처럼, '로드 투 킹덤' 역시 보이그룹 각각이 가지고 있었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그간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콘셉트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것. 프로그램의 취지 역시 실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보이그룹들이 마음껏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의 마련이다.

실제 '퀸덤'은 '오마이걸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오마이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에 힘입은 오마이걸은 '퀸덤' 후 처음으로 발매한 곡 '살짝 설렜어'로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쓰는 등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로드 투 킹덤'에 참여하는 그룹들 역시 이러한 점을 가장 주효하게 생각했다. 데뷔 5년 차인 펜타곤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매력이 많다. 매 무대를 통해 우리의 실력과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온앤오프 또한 "데뷔 후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던 편"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던 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2017년에 데뷔한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그룹 모두 다섯 장 이상의 앨범을 냈지만, 아직 대중적인 아이돌로는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교적 신인그룹인 베리베리, 원어스와 갓 데뷔한 TOO는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짧은 시간 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원어스 베리베리 TOO / 사진=Mnet 제공


◆ '퀸덤'과 다른 포맷→과열 경쟁 우려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많은 '로드 투 킹덤'이다. 전체적으로 '퀸덤'과 다른 포맷을 선택하며 뒤따르는 문제점들이다. 먼저 '로드 투 킹덤'은 말 그대로 '킹덤'을 향하기 위한 관문이다. '킹덤'에 가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인 셈. '로드 투 킹덤'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은 '킹덤'에 자동으로 출연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할 만한 팀과 '킹덤'에 출연할 만한 팀, 즉 '급'을 나눈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말처럼 '급'을 나눴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냐며 팬들의 원성도 쏟아졌다.

1위에게 특전을 제시한 만큼 경쟁도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퀸덤'은 매 경연 순위를 나누긴 했지만, 누군가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걸그룹들의 우정을 쌓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착한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반면 '로드 투 킹덤'은 1위를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보이그룹 간의 그리고 팬들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퀸덤'은 매 경연 출연 걸그룹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히트곡 경연, 커버곡 경연, 팬도라의 상자 등 대부분이 출연 그룹들의 노래로 경연이 이뤄졌다. 무대를 하는 그룹만큼이나 그들이 발표했던 노래도 다시 한번 주목받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대부분의 그룹이 데뷔 5년 차 이상이었기에 가능했다. 막내인 (여자)아이들 역시 데뷔 2년 차였지만,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만큼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상태였다.

하지만 '로드 투 킹덤'의 상황은 좀 다르다. 데뷔한 지 2년도 안 된 신인그룹이 세 팀이나 있다. '퀸덤'이 호평을 받는 데 한몫했던 '곡 바꿔 부르기 미션'이나 '히트곡 경연' 등이 성사되긴 여러모로 힘든 조건이다. 실제로 '로드 투 킹덤'은 1차 경연 방식으로 원조 아이돌 그룹 커버 무대를 선택했다. '퀸덤'의 새로움을 버리고 이전 경연 프로그램들의 '식상함'을 택한 것이다. 포맷을 바꾸려다 '퀸덤'이 가지고 있던 매력마저 잃은 셈이 됐다.

기대도 우려도 가진 '로드 투 킹덤'이 Mnet과 출연 보이그룹들에게 어떤 소산을 가져다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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