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황금 연휴가 목전으로 다가오며 극장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휴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긴 연휴가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랜다. 특히 썰렁했던 극장가도 오랜만에 관객들로 붐빌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며 극장가는 유례 없는 타격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결산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수는 18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4만 명, 87.5% 감소했다.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의 기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2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대비 88%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수는 지난해 3월 대비 95.1% 급감해 31만 명에 머물렀다. 3월 흥행 1위 영화는 한 달 동안 43만 명이 관람한 '인비저블맨'이 차지했다.
지난 주말 이틀(25~26일)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9만2676명이다. 이는 전주 9만2344명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10만 명에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다. 이는 국내 신작들의 부재로 예측되며 극장가의 고심이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 가운데 황금 연휴를 겨냥한 신작들이 나선다. 29일에는 '기생충:흑백판', '호텔레이크', '트롤: 월드 투어', 30일 '저 산 너머'가 개봉한다. 특히 '기생충: 흑백판'은 당초 2월 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미뤄졌다.
그러나 해외에선 이미 개봉했고, 다음 달부터는 VOD로도 서비스될 예정이기 때문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를 두고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더이상 상영을 미룰 수가 없는 데다 갈수록 극장 관객이 줄어드는 상황 등도 고려한 결정"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우려가 있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 연휴와 신작 출격들에 힘입어 극장들도 영업 재개를 알렸다. 먼저 CGV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처한 영화 산업과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29일부터 서울의 대학로,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를 비롯한 전국 36개 지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또 대구 이시아점, CGV 남포점 등이 추가로 영업 재개가 결정됐다.
앞서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또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 상영회차도 축소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게 된 탓에 CGV는 경영 어려움으로 전 임직원은 주3일 근무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메가박스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을 중단했던 일부 극장의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업 재개 지점은 4월 영업 중단했던 27개 지점 중 직영점과 회원사를 합쳐 총 21곳이다. 직영점은 킨텍스, 평택, 대전중앙로, 울산, 남포항, 구미강동, 마산, 문경, 대구(칠성로), 대구신세계 등 10곳이며, 회원사는 미사강변, 수원남문, 용인테크노밸리, 청라지젤, 세종(조치원), 제천, 충주, 거창, 경북도청, 경산하양, 경주 등 11곳이다.
다만 메가박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관람객들의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상영 회차는 오후 시간부터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역시 영업 재개를 본격적으로 고심 중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현재 영업을 중단한 6개 점포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유난히 몸도 마음도 추웠던 올 봄, 따스한 기운이 올라오며 극장가도 서서히 기지개를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극장가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길 많은 이들의 염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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