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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오른 '퀸의 아들'…김명운, ASL 시즌9 우승(종합)
작성 : 2020년 04월 26일(일) 19:18

김명운 /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퀸의 아들' 김명운이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김명운은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시즌9 결승전(7전4선승제)에서 이재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명운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과거 MSL에서 한 차례 준우승을 한 것이 개인리그 최고 성적이었지만 ASL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더불어 우승상금 3000만 원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KSL 우승을 차지했던 이재호는 내친김에 ASL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김명운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김명운이었다. 호라이즌에서 펼쳐진 1세트에서 짧은 공중거리를 활용해 뮤탈리스크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재호는 바이오닉 병력과 미사일 터렛으로 방어를 시도했지만 김명운의 집요한 뮤탈리스크 견제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명운은 2세트 네오 실피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발업 저글링 전략으로 다수의 마린과 SCV를 제거했고, 미사일 터렛 건설을 방해한 뒤 뮤탈리스크를 생산했다. 2세트 역시 김명운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재호는 3세트 히치하이커에서 반격에 나섰다. 김명운의 저글링-러커 빈집 러시를 큰 피해 없이 막아낸 뒤, 다수의 사이언스 배슬과 드롭십 플레이로 이득을 가져왔다. 난전마다 이득을 본 이재호는 주력 병력을 김명운의 본진에 입성시키며 GG를 받아냈다.

일격을 당한 김명운은 곧바로 전열을 정비했다. 4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이재호의 전진 팩토리를 빠르게 발견하며 여유를 찾았고, 이후 저글링-러커 올인 러시로 이재호의 발리오닉을 분쇄하며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김명운은 5세트 이너코븐에서 곧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호의 3스타 레이스-발키리 승부수를 뮤탈리스크-스커지와 빠른 오버로드 속업으로 파훼하며 테란의 앞마당을 장악,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김명운은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감격스럽다"면서 "우승자들이 왜 울었는지 알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높은 곳에 올라가다 보니 욕심이 생겨 긴장을 했다. 다행히 오늘 제 실력을 발휘해서 우승한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우승 한 번이 없었는데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운은 "평소에는 운영 스타일로 경기를 했는데, 4강과 결승에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운영만 고집하지 않고 공격적인 면도 섞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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