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첫 우승이라 감격스럽다"
생애 처음으로 왕좌에 오른 김명운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명운은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 시즌9 결승전(7전4선승제)에서 이재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명운은 프로 데뷔 이후 약 13년 만에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유독 개인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김명운이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4강에서 패자전까지 몰렸던 김명운은 변현제의 전진 게이트에 패색이 짙었지만, 힘겹게 승리하며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위기를 넘기자 김명운은 더 강해졌다. 8강에서 임홍규를 상대로 약점으로 꼽힌 오프라인 저그전을 치렀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어 4강에서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이자, 절친한 사이인 이재호였다. 하지만 김명운은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이재호까지 제압하며 우승자의 반열에 올랐다.
경기 후 김명운은 "우승이 처음이라서 얼떨떨하다. 감격스럽다"면서 "관중 분들이 있었으면 울었을 것 같다. 우승자들이 왜 울었는지 알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년 간의 노력을 보상 받은 김명운은 "높은 곳에 올라가다 보니 욕심이 생겨 긴장을 했는데 오늘 다행히 제 실력을 발휘해 우승한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우승 한 번이 없었는데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명운은 또 "평소에는 운영 스타일로 경기를 했는데, 4강과 결승에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운영만 고집하지 않고 공격적인 면도 섞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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