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부부의 세계'가 폭행 연출 논란으로 제동이 걸리자 '19금' 시청 제한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논란을 딛고 재도약을 알린 진정한 '어른의 세계'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가 갑작스러운 연출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8일 방송된 8회 속 지선우(김희애)가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하는 장면에서 불거졌다. 당시 유리창을 깨고 지선우의 집으로 들어온 괴한 박인규(이학주)가 그를 위협하고 폭행했다.
괴한의 시선으로 지선우를 쫓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괴한에게 목이 졸리고 폭행을 당하는 김희애의 모습이 가감없이 담기며 해당 장면은 더욱 폭력적으로 묘사됐다.
방송 당시 시청자 연령 제한이 15세였던 점도 문제가 됐다. 공포스럽고 폭력적인 연출로 인해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고공행진 중이던 '부부의 세계'가 순항에 난항을 겪게 됐다.
김희애 박해준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이에 '부부의 세계'는 비난을 겸허히 수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동시에 현실적인 연출 역시 놓치지 않기로 했다.
23일 '부부의 세계' 측은 "9회부터 최종회인 16회까지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2막에서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심리 싸움이 본격화된다. 이에 제작진 측은 "등장인물들의 고조되는 갈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은 폭력 연출 논란에 대해 "기존 방송분에 대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는 겸허히 듣고 남은 제작 과정에 숙고하겠다. '부부의 세계'를 애청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폭행 연출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한다. 논란이 불거졌던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은 20.06%(닐슨코리아, 이하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연출 논란이라는 우려를 딛고 새 출발을 알린 '부부의 세계'다. 또한 이어지는 2막에서는 휘몰아치는 폭풍, 이를 가라앉힐 '사이다' 장면까지 예고돼 시청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과연 '19금' 시청 제한이라는 정면돌파를 내건 '부부의 세계'가 계속해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방송사 BBC의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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