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은퇴 번복 및 고액 팬클럽 회비 논란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안병용 의정부 시장과의 만남이 화두에 오르자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22일 박유천은 의정부지법에서 감치재판을 받았다. 박유천은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유흥주점 및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발 당했다. 이후 박유천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A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했다. 이후 A씨 역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A씨는 2018년 12월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박유천 소유의 오피스텔 1억 원의 가압류 신청을 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배상액 확정에 응답하지 않았고 가압류된 오피스텔은 세금 미납으로 공매에 넘어갔다. 이에 박유천은 끝내 A씨에게 배상 및 재산 명시를 하지 않아 이날 감치재판이 진행됐다. 감치재판은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명시기일에 불출석하거나 재산목록 제출을 거부한 경우에 진행되며, 재판 결과에 따라 채무자를 일정 기간 유치장이나 구치소 등에 가둘 수도 있다.
이후 박유천이 감치재판을 마친 다음날 의정부 시장 안병용 시장과의 만남을 가진 것이 목격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이슈가 불거지고 두 사람의 만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박유천은 수많은 논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파장은 더욱 커져갔다. 결국 박유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와 안병용 시장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많은 추측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혹시나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시장님과의 만남은 오랜 시간 저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매니저와 시장님과의 연으로 주선됐다"며 "존경해오던 시장님은 저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실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더불어 저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회봉사 및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뒀으나 전 연인인 황하나의 마약 혐의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박유천은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며 연예계 은퇴가 사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박유천은 1월 해외 팬미팅, 3월 공식 인스타그램 개설, 공식 팬사이트 오픈 등 연예계 활동 행보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고액의 유료 팬클럽 등을 개설하며 자신의 '은퇴 선언'을 철회하는 모양새로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자숙은 커녕 스스로의 말도 책임지지 못한 박유천은 그간 꾸준히 앞서의 논란에 입을 닫았다. 감치 재판에 출석하는 날 당시에도 취재진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다. 이처럼 '마이웨이'를 지향하던 박유천은 안병용 시장과의 만남이 화두에 오르자 빠르게 해명을 내놓았다. 그동안의 침묵을 지켜온 모습과 전혀 다른 태세다. 이처럼 논란을 꾸준히 양상하고 있는 박유천이 앞으로의 해명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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