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박지민이 제이미(Jamie)로 활동명을 바꾸면서 '원조 제이미'와 이름이 겹치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박지민은 21일 소속사 워너뮤직 코리아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사용한 영어 이름 제이미(Jamie)로 활동명을 변경하며, 솔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뜻밖의 동명이인 논란이 일었다. 같은 활동명을 사용 중이던 그룹 더 러쉬(The Lush) 출신 제이미(본명 김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동명 변경 기사 캡처본과 함께 "흠... 어쩌지..."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연예계에 같은 활동명은 흔한 일이라는 의견과 도중에 누군가와 똑같이 활동명을 바꾸는 건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반박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이미(본명 김지혜)에게 본의 아니게 2차 가해도 이어졌다. 박지민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니 박지민이 제이미로 변경하면서 오히려 '제이미'라는 이름을 알린 게 아니냐는 것.
사실상 연예계에 동명이인은 흔한 일이다. 수많은 이들이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에게 이름을 알려야 하는 유명인에게 있어 동명이인은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소지가 있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뉴스 기사에 '누구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아니네'란 댓글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배우, 가수 등 같은 직업군이라면 이름은 인지도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 인지도가 떨어지는 쪽으로 같은 이름이 불리하게 작용된다.
때문에 활동 도중 이름을 변경한 경우, 논란이 왕왕 일었던 바다. 대표적으로 김규리의 경우,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바꾼 후 '원조 김규리'를 밀어냈다는 시선을 받으며 수년간 논쟁을 이어가는 케이스가 됐다.
제이미로 이름을 바꾼 박지민 역시 방탄소년단의 지민(본명 박지민)과 동명이인이라 활동명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던 터. 이미 동명이인에 대한 고충을 알고 있을 그가 제이미로 활동하는 가수가 있음에도 똑같이 제이미로 바꿨다는 점에서 다소 사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렇듯 논란이 커지자 제이미(본명 김지혜)는 해당 글을 삭제한 후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비난하는 글을 올린 건 아니지만 기사만 보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솔하게 게시물을 올려 죄송하다"면서 "박지민 씨보다 훨씬 인지도 없는 가수이기 때문에 이참에 활동명을 바꿔야 할까 하는 고민에 올린 글이다. 불편하게 느끼셨던 분들께 죄송하다. 걱정해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사랑하는 음악 열심히 하고 살겠다"고 사과했다.
그야말로 인지도로 먹고 사는 정글과도 같은 연예계다. 유명인이 나와 같은 이름으로 이름을 바꿔줘 인지도를 높인 주제에 불만을 토로했다며 사과를 하게 된 격이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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