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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향한 '선' 넘은 비판…부모들 고충 토로 "애가 뭔 죄입니까" [ST이슈]
작성 : 2020년 04월 22일(수) 18:00

부부의 세계 이로은 하이바이 마마 서우진 / 사진=JTBC, 서우진 인스타그램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최근 아역배우들에 대한 선 넘은 비판이 이어지며 배우들 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들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에서 여다경(한소희)과 이태오(박해준)의 딸 제니 역의 아역배우 이로은은 느닷없는 후폭풍을 맞았다.

2017년생인 이로은은 올해 4살이 된 아역 배우로 극 중 여다경과 꼭 닮은 외모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뚜렷한 이목구비가 흡사하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은의 출연 방송분이 나간 후 극 중 2살이라는 제니의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 체격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가 너무 커 24개월 같지 않다. 보기 거슬릴 정도", "잘못 캐스팅한 것 아니냐. 괴리감이 느껴져서 몰입에 방해된다. 작품의 유일한 미스 캐스팅", "이 정도면 제작진 딸 아니냐"며 격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미스 캐스팅 논란이 불거지자 이로은 모친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이로은 어머니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니 언제 나오냐며 로니 아빠랑 기대 반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방송을 봤다"며 "제니 나오자마자 크다는 논란이 있더라. 도대체 돌잔치란 말은 어디서 나왔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는 일부 누리꾼들이 극 중 여다경과 이태오의 고산시 컴백 파티를 돌잔치로 오해하고 제니에 대한 비난을 일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극 중 2년 후라지만 실제보다 더 길게 나온 것도 있다"며 "맘카페나 SNS 등 자기들끼리 글 쓰고 댓글 다는 거 보며 놀림 당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며 "악의는 없겠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애가 뭔 죄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다.

아역배우에 대한 도 넘은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연출 유제원) 속 차유리(김태희)와 조강화(이규형)의 딸 역을 맡은 서우진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성정체성 혼란을 조장한다며 악성 댓글을 불편함을 전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서우진이 남자아이임에도 여자아이인 서우 역을 연기하는 것을 지적했다. 또 "어린 나이에 성 정체성에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이라는 반응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몰지각한 일부 누리꾼들은 서우진의 인스타그램에서 모친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성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것을 예상하지 못했냐며 서우진의 부모를 비판했다. 논란이 짙어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서우진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이에 결국 서우진 모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다 참다 몇 마디 한다. 우진이 성 정체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이 많다. 우리 우진이는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서우가 돼 여자 아이 역을 하는지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똑똑한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우 역을 하려고 주인공 욕심에 오디션을 본 것도 아니었다. 물론 여아 역을 제안받았을 때 우진이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흔쾌히 괜찮다고 잘 할 수 있다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 정체성이요?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보고 편견을 갖거나 유언비어 퍼트리지 마셨으면 한다. 내 새끼, 그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하고 위한다. 남아가 잠깐 여아 역을 한다고 도가 지나치게 비난을 하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토로했다.

이처럼 아역배우들을 향한 도 넘은 질타에 배우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들까지 속을 앓고 있다. 특히 보호받아야 하는 아역배우들인 만큼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견해 차이 공유를 넘어 해당 배우에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악플, 강경한 처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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