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온라인 모터스포츠 대전이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가운데 슈퍼 6000 클래스 프로 드라이버들의 시뮬레이션 레이싱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심레이싱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슈퍼레이스 심레이싱에 참가하는 슈퍼 6000 클래스 드라이버 23명에게 심레이싱 경험과 예상 우승 후보를 물어봤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과 이정우(엑스타 레이싱)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을 다툴 두 명의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종겸과 이정우를 선택한 드라이버가 35% 가량인 8명이었다. 김종겸과 이정우의 접전을 예상한 8명의 드라이버 중에서도 김종겸의 우세를 예상한 드라이버가 6명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챔피언의 온라인 정복도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정작 당사자인 김종겸은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인지라 누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종겸과 이정우의 각축전을 예상하는 이유는 두 드라이버의 심레이싱 경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생 시절부터 심레이싱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김종겸은 "서킷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면서 시간 제약 없이 여러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으며 최근에도 심레이싱을 하고 있다.
레이서가 되기 위해 고교시절부터 심레이싱으로 기초를 다진 이정우는 여러 심레이싱 소프트웨어를 섭렵한 마니아다. 이정우는 "레이싱에 대한 이론적인 측면에서도, 멘탈 트레이닝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어 즐겨 한다. 무엇보다도 심레이싱은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종겸과 이정우에 이목이 집중되지만 두 우승 후보뿐 아니라 다른 모든 드라이버들의 심레이싱 실력이 베일에 싸여있는 만큼 결과 예측이 흥미롭다. 총 23명의 참가 드라이버 가운데 16명이 심레이싱을 경험해 봤으며,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심레이싱을 해왔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에서 포뮬러 르노 시리즈 등을 통해 경력을 쌓아온 '해외파' 문성학(CJ로지스틱스레이싱)은 "시뮬레이션 레이싱은 실제 레이스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자신을 우승 후보로, 심레이싱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팀 메이트 최광빈을 자신의 우승 경쟁자로 꼽았다.
10년째 심레이싱을 해오고 있다는 장현진(서한 GP)도 "주행방법이나 원리는 실제 레이스와 비슷해서 도움이 된다"고 자신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미국 인디카 시리즈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슈퍼 6000 클래스에 도전하는 최해민(팀 ES)은 "미국에서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시작했다. 차량과 트랙을 익히는데 유용하다"고 10년 이상의 심레이싱 경력을 밝혔다.
반면 경험이 없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신선한 체험이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정의철(엑스타 레이싱)과 박정준(준피티드 레이싱)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고, 권재인(원레이싱)은 "실제 레이스보다 더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드라이버인 오일기(플릿-퍼플 모터스포트)는 "화면을 보면서 주행하는 것이 어지러울 것 같다. 아무래도 심레이싱에 익숙한 젊은 드라이버들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레이싱 경험이 있는 드라이버 중에서도 대회는 처음이라 마음이 편치 않은 이들이 있다. 김민상(훅스-아트라스BX)과 하태영(준피티드)은 "주로 소수나 홀로 주행하는 편이다. 이렇게 다수가 참가하는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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