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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인천]다리 풀린 몽골, 몸 풀린 한국에 무너졌다
작성 : 2014년 09월 24일(수) 20:55

2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본선 D조 한국과의 경기를 마친 몽골 농구대표팀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2쿼터까지는 알 수 없는 승부였다. 그러나 3쿼터 이후 다리가 풀린 몽골은 몸이 풀린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본선 D조 몽골과의 첫 경기서 90-67로 대승했다.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다음날 펼쳐지는 카타르와의 2차전서 승리한다면 D조 1위로 8강 풀리그에 진출한다.

경기 전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몽골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압박하며 이번 대회 첫 경기를 펼치는 한국을 당황케 했다. 한국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경기 초반 슈팅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2쿼터 내내 21번의 3점포 찬스를 잡았으나 7번의 성공에 그쳤다. 대부분의 찬스가 오픈 상황에서 이뤄진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였다. 결국 한국은 몽골에 39-38 한 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가지고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그러나 팽팽했던 경기 양상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터진 문태종의 3점포와 함께 한국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이후 몽골의 움직임은 눈에 띠게 둔해졌다. 이미 예선 2경기와 이번 경기 전날 카타르와 경기를 펼쳤던 몽골은 한국 선수들을 계속 놓치며 오픈 찬스를 연달아 허용했다.

예선을 치르지 않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던 한국 선수들도 움직임과 몸싸움에서 월등하게 앞서며 몽골의 수비 조직력을 붕괴시켰다. 몽골은 주공격 루트인 툰가락 산치르에게 공이 쏠렸다. 산치르는 이번 경기서 무려 24번의 슈팅을 쐈지만 결국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며 10번을 성공하는데 그쳤다.

반면 한국은 3쿼터 들어 살아났다. 2쿼터까지 3점포가 침묵했던 문태종이 3쿼터 초반 몽골의 상승세를 꺾는 3점포 2방을 성공시켰다. 오세근도 총 22득점으로 한국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은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계속 몰아붙여 4쿼터 한 때 29점 차이로 벌이기도 했다.

몽골 오돈바타르 바야츠고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서 "경기 초반 한국의 전술에 대비해 더 빠른 움직임을 요구했지만 결국 2쿼터 이후 체력이 달려 무너졌다"며 체력적인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나 애시 당초 약체로 평가됐던 몽골은 예선 전승에 이어 본선에서도 카타르와 한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8강 풀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여전히 남겨둔 상태다. 25일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할 '복병' 몽골의 반전드라마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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