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외출 자제로,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가 다시 '한류 드라마'의 매력에 빠졌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는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개된 '킹덤 시즌2'는 세계적인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인기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 기존 10위인 '왕좌의 게임'을 꺾었으며, 넷플릭스 최신 인기순위에서 톱10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킹덤'은 2019년 시즌1 공개 이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으로 꼽히고, 주인공들이 쓰고 나온 각양각색의 갓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증 '좀비 사극' 신드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홍콩과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쿠웨이트 등 중동, 페루 등 남미에 이르기까지 15개국 이상에서 일간 'Top 10 콘텐츠' 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킹덤' 시즌2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수백만 회원들이 즐겼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 사진=JTBC, tvN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되는 K-드라마(KOREA-드라마) 또한 마찬가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넷플릭스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꼽힐 만큼 한류 확산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한 언론은 "이 드라마가 한국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흥미로운 드라마라며, 꼭 시청해볼 것"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공개된 이후 일본에서도 일간 'Top 10 콘텐츠' 리스트에 연일 상위권에 랭크되며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이태원 클라쓰' 인기 요인으로 주연 배우 박서준의 존재를 꼽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남자들이 봐도 황홀한 의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 또한 K-드라마 열풍의 대표적인 예다.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공개됐고, 일본과 유럽 지역은 2월 16일 전 회차 동시에 공개됐는데, 전세계 곳곳에서 국가별 일간 'Top 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면서 K-드라마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과 대만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만의 4대 일간지 중 3곳에서 드라마 관련 대서특필했고, 수많은 매체에서 '사랑의 불시착'과 주연 배우 현빈, 손예진 관련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동남아시아, 남미지역 등 수 많은 지역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 페이지가 생성돼 사진과 영상이 교류되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4개의 영상 조회수는 총 608만 뷰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일본에서는 공개된 이후 단 한 번도 'Top 10 콘텐츠'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가운데 현지 매체는 북한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는 것과 현빈, 손예진, 최지우 등 호화 캐스팅이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엔터테인먼트 시청 활동을 즐기는 추세다.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가 한국을 넘어 많은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투자자 서신에서 "K콘텐츠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K드라마 팬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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