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극장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만큼 집단 감염 위험 자체를 피하기 위해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이 벌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OTT(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 사용량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1월 첫째 주 평균 약 80만 명이었던 넷플릭스 사용자는 3월 첫째 주 평균 97만 명으로 늘었다. 이어 3월 14일에는 일 사용자 126만 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로써 넷플릭스의 1분기 전 세계 신규 가입자 수는 약 700만 명에 도달, 전체 가입자 수가 1억6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 초 가입자 수를 기존의 두 배인 5000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극장가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며 아직까지 고전 중이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15일 총관객수는 4만5868명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일 다시 1만8872명으로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멀티플렉스 CGV 앱 사용자는 2, 3월 동안 71% 가까이 떨어졌다. 1월 첫째 주 평균 사용자는 44만 명에 육박했으나, 3월 첫째 주 평균 약 13만 명 만이 CGV 앱을 사용했다.
따라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서비스의 고공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가장 큰 수혜를 받은 플릭스의 시가총액은 181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언택트사업의 활성화를 예견하기도 했다.
국내 작품들 역시 넷플릭스의 상승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당초 극장 개봉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일찌감치 넷플릭스 행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사냥의 시간' 측은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넷플릭스 등 부가 시장은 연령 불문한 사용자들을 품에 안았다. 이들의 상승세는 코로나 펜데믹 현상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극장가가 OTT에 맞서 관객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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