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멈춰있던 KBO 리그 시계가 다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동안 자체 청백전을 통해 훈련을 이어간 프로야구는 21일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잠실구장), 키움 히어로즈-SK 와이번스(SK행복드림구장), 한화 이글스-kt wiz(수원KT위즈파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등 5개 구장에서 팀 간 연습경기가 예고됐다.
팀 간 연습경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야구 팬들에게 개막전과 같은 설렘을 안길 예정이다.
먼저 잠실에서는 두산과 LG가 만난다. 두산은 우완 이영하를, LG는 좌완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한 두산의 이영하는 지난 시즌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 경험도 쌓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에서도 평균자책점 2.50으로 순항 중이다. LG는 차우찬이 나선다. 그는 자체 청백전에서 5경기 동안 1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키움의 이승호, SK의 박종훈이 각각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호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해 8승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잠수함' 박종훈은 지난 시즌 8승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올해 다시 10승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수원에서는 KT 소형준과 한화 채드 벨이 선발 대결을 펼친다. '영건' 소형준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의 채드 벨은 지난해 11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 더 단단해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광주에서는 삼성의 백정현과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격돌한다. 삼성의 선발진의 중심 백정현은 지난해 8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KBO 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빈 브룩스는 강한 구위와 변화무쌍한 변화구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팀 내 에이스인 양현종과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창원에서는 '신예' 맞대결이 펼쳐진다. 롯데는 지난해 1차 지명을 한 서준원, NC는 2018년 2차 5라운드 지명 우완 신민혁을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린 두 투수에게는 연습경기 연습 경기 이상의 의미 있는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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