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본 어게인'이 탄탄한 스토리와 몰입도 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20일 첫 방송된 KBS2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연출 진형욱)은 시청률 1, 2부 3.7%, 4.1%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계약우정'의 첫 방송 시청률 2.3%, 2.7%보다 높은 수치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세 사람, 공지철(장기용), 정하은(진세연), 차형빈(이수혁)의 인연이 시작됐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정하은은 낡은 책방을 운영하며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소녀였다. 이런 정하은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남자는 두 사람. 정하은의 남자 친구이자 마을의 '노란우산'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차형빈 그리고 연쇄살인마의 아들이자 아버지가 죽인 이들의 장례를 대신해 치러주는 가정폭력 피해자인 공지철.
공지철은 어린 시절 끔찍한 가정 폭력과 자신의 예술 영감을 '살인'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 정인겸(공인우)의 아래서 '버려진 인간'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교회에서 책을 읽어주는 정하은이 다가와줬고 자신의 상처를 처음 보듬어주는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껴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공지철은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정하은이 심장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실을 알았고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살 수 없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던 중 공지철은 우연히 자신의 마을에서 한 아이가 계모의 학대에 못 이겨 목숨을 잃은 광경을 목격하고 극도의 분노감을 느꼈다.
또 하필 그 계모의 혈액형이 정하은의 혈액형과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를 죽여 정하은에게 심장이식을 해줘야겠다는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결국 실행했다. 정하은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리고 자신의 아픈 기억을 건드린 계모에 대한 분노감에 저지를 살인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광경을 자신이 사랑하는 정하은이 목격하게 됐다. 한편 이런 상황, 1회 말미에서는 '노란우산 연쇄살인'의 유력한 피의자가 공지철 임을 눈치챈 차형빈의 모습까지 공개돼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본 어게인'에는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장기용,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최근에는 예능까지 섭렵한 이수혁, 그리고 사극에서 현대극까지 섭렵한 진세연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주연으로 모델 출신인 이수혁과 장기용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관심이 쏟아졌다.
첫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넘어서 몰입도 있는 연기력으로 '모델출신 주연'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모두 지웠다. 이수혁은 평소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와 다르게 한 여자를 끔찍이 사랑하는 따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장기용은 학대로 물든, 세상에서 버림받은 청년의 모습을 완벽 구현했다. 특히 장발의 머리와 허름한 옷을 입고 진세연의 모습을 훔치는 눈빛 연기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압도해 앞으로 그가 맡은 공지철이 어떤 연기를 보일 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세심한 감독의 연출 역시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본 어게인'에서는 그 시기,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였던 가수 유재하의 노래들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개발되지 않은 길거리, 또 상점들의 간판들까지 그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포인트들이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전생과 후생, 그리고 부활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알려졌던 만큼 극의 전개가 복잡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첫 회에서는 서사적 구성으로 과거에 대한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가 탄탄하게 다져져 흥미를 높였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세심한 연출력까지 갖춰진 '본 어게인'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특히 앞으로 세 사람의 후생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본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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