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이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내세우며 배우 이상엽, 이민정, 천호진, 오윤아 등 감초 배우들의 연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던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돼 30%(전국기준) 시청률, 종합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BS2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연출 이재상)가 때아닌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13, 14회에서는 술집을 그만두고 김밥가게를 연 강초연(이정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초연의 술집에서 일을 했던 이주리(김소라)와 김가연(송다은)은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채 손님을 끌어모았고 이들의 호객행위로 김밥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이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대상으로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도 포함됐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 사진=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유흥업소에서 볼법한 호객행위가 연상된다며 '성을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인 여성들이 어필을 하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뭘 배우겠냐'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2차 나간다느니 대사를 넣고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랑 다 같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이래도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냥 현실을 반영한 것 아니냐. 성상품화는 너무 과장된 얘기' '성상품화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망가뜨리는 것 아니냐'며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그릇된 성의식을 갖고 메신저 앱을 이용해 반인륜적인 성착취 물 영상을 제작 유포한 일명 'N번방' 사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장면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지배적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KBS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8일 방송된 일부 장면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제작진 측은 논란이 된 장면을 재방송과 다시 보기를 포함해 이후 제공되는 일체의 방송분에서 수정 편집본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대중들에게 소비되는 만큼,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이번 논란을 계기삼아 조금 더 성숙하고 바람직한 재미를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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