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골 이상 터뜨리는 것을 말하는 '해트트릭'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경기당 평균득점이 2.6골, K리그2가 2.8골인 것만 봐도 해트트릭이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K리그에서는 몇 번의 해트트릭이 나왔을까. 해트트릭과 관련된 K리그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 128명의 선수가 189번의 해트트릭 달성, 샤샤, 김도훈, 데얀이 여섯 번으로 최다
K리그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은 김희철(포항)이다. 그는 1983년 8월25일 유공(현 제주)과 포항 경기에서 K리그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무고사(인천)로, 2019시즌 28라운드 울산을 상대로 달성했다. 김희철부터 무고사까지 K리그에서 해트트릭은 모두 189번 나왔다.
가장 많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샤샤, 김도훈, 데얀으로 각각 여섯 번이었다. 이동국이 다섯 번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주영, 윤상철 등 세 번 달성한 선수는 9명, 두 번은 24명, 한 번은 91명이 있었다.
단일 시즌에 해트트릭을 세 번 기록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가장 먼저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 라데가 1994시즌 달성한 바 있으며, 1996시즌 세르게이 그리고 김도훈과 최요셉이 각각 2003년, 2014년 기록했다.
고경민(경남)은 K리그 최초 세 시즌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다. 미드필더인 고경민은 2016시즌부터 세 시즌 간 부산에서 활약했고, 매 시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 최단 시간은 '7분', 수비수 해트트릭 등 눈에 띄는 해트트릭은?
K리그 역대 최단 시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선수는 이승기(전북)다. 이승기는 2017시즌 28라운드 강원전에서 첫 골을 넣은 지 7분 만에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수비수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홍명보, 최진철이 대표적이다. 1992시즌 포항에서 데뷔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1996년 8월 25일 전북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와 함께 2002 월드컵 영광을 이끈 최진철(전북) 역시 1998시즌 천안 일화(현 성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호물로(부산)는 지난 시즌 4라운드 부천전에서 세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해 K리그 최초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 '포트트릭'으로 슈퍼매치 승리를 이끈 윤주태(서울)
해트트릭이 나온 경기 중 인상 깊은 경기를 꼽자면 2015시즌 36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있다. 앞선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거둔 두 팀은 파이널 A그룹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고, 윤주태가 4골을 넣으며 서울이 4-3으로 승리했다. 전반 28분 첫 골을 시작으로 윤주태는 전반 추가시간 그리고 후반 10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어서 윤주태는 후반 18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이른바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 '도움' 해트트릭은 총 46번
K리그에서 사실 '득점' 해트트릭보다 '도움' 해트트릭이 먼저 나왔다. 김희철이 최초로 K리그 '득점' 해트트릭을 달성한 1983년 8월25일보다 한 달 앞선 7월2일, 김창호(유공)는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 '도움'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모두 42명의 선수가 총 46번의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도움 해트트릭을 두 번 달성한 선수는 강득수, 김도훈, 염기훈, 홍철로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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