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안더레흐트)가 구단의 눈을 피해 잠적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각) "나스리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클럽의 연락을 무시해 안더레흐트로부터 퇴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4년 마르세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스리는 2008년부터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2010-2011시즌에는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 능력을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나스리는 이후 2011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팀 합류 후 로테이션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지만 점점 1군 경쟁에서 밀려나 2016년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이어 2017년 터키 안탈리아스포르로 팀을 옮긴 나스리는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끝날 것만 같았던 나스리의 선수 경력은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쳐 벨기에 클럽 안더레흐트까지 이어졌다. 나스리는 안더레흐트에서 맨시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빈센트 콤파니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나스리는 벨기에 리그에서도 전반기 8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채 햄스트링과 외전근 파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자 돌연 두바이로 떠나 잠적하고 말았다.
매체는 "안더레흐트는 선수들에게 이동 현황과 훈련 일정을 알릴 것을 요구했지만, 나스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나스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이 지침을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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