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브로드웨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뮤지컬 '렌트'가 돌아온다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를 뒤흔들었던 화제의 뮤지컬 '렌트'가 6월 16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사회적으로 터부시 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드러냈다. 또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하였다.
이처럼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받은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비주류층이었던 젊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지형을 뒤바꿨다. 브로드웨이 개막 하루 전 '렌트'의 창조자이자 상징이었던 라슨이 대동맥혈전으로 요절하여 더욱 드라마틱하게 각인된 '렌트'는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12년간 총 5123회 공연되었고, 전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되는 기록을 남겼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된 뮤지컬 '렌트'는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11년까지 공연되어,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가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스타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남았다.
2020년은 뮤지컬 '렌트' 한국 공연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지금 우리는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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