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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부푼 꿈 안고 갔지만…코로나19 야속한 김광현[ST스페셜]
작성 : 2020년 04월 18일(토) 07:00

김광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개점휴업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비공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4경기(2불펜 2선발) 동안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선발진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범경기 일정 및 시즌 개막도 잠정 연기됐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구체적인 개막 시점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거 선수들 대부분 자택 및 고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잔류해 외롭게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러한 탓에 김광현은 자신의 SNS 계정에 "힘들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의 귀국도 고려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폐쇄를 우려한 탓에서다.

그러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지를 떠나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으로 건너와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쪽 사정도 마찬가지다. 몇몇 선수들과 가벼운 훈련을 하는 것이 전부다. 팀 내 베테랑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김광현의 파트너를 자청해 일주일에 5회 정도 캐치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인 웨인라이트가 지켜본 김광현의 일상은 안타까움 그 자체다. 그는 "김광현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그는 시즌이 언제 개막할지 듣고 싶어 한다. 그래야 그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안쓰러워했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와도 다르다. 더군다나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은 미국 생활에도 익숙하지 않다.

어쨋든 김광현으로선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현 상황을 멋있게 극복하며 부시 스타디움 마운드에서 등판할 김광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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