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김희애, 박해준 주연의 '부부의 세계'가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박선영, 채국희, 심은우 등 조연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세 드라마의 무게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부부의 세계' 속 명품 조연의 힘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부부의 세계'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전국 18.8%, 수도권 21.4%(이하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첫방송 시청률 전국 6.3%, 수도권 6.8%이었던 수치를 3배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러한 '부부의 세계' 신드롬의 중심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주연 김희애, 박해준, 그리고 한소희를 비롯해 조연들 역시 인상 깊은 연기력으로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 박선영
박선영은 극 중 교양이 몸에 밴 현모양처지만, 남편의 은밀한 비밀을 알면서도 눈감는 속내 알 수 없는 고예림 역을 맡았다.
미스테리한 성격을 지닌 고예림을 박선영은 반전을 거듭하는 연기로 소화했다. 이태오(박해준)의 내연녀 여다경(한소희)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그는 여다경의 임신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는 여다경에게 "내가 너를 눈감아 줬던 건 이태오 장난감이라서다. 그런데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더 이상 입 다물고 있을 수 있다"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이에 여다경은 "얼마든지 이야기해라. 그런데 못할걸. 공범인 주제에 이제 와서 의리 지키는 척 웃기잖아"라고 받아쳤고, 고예림은 "멍청한 건 답도 없다"고 일침했다.
그러나 여다경에게 독설을 쏟아낸 고예림은 지선우(김희애)의 편도 아니었다. 그는 남편 손제혁(김영민)이 지선우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알아채곤 지선우에게 "스스로 퍽이나 멋있다고 생각하냐. 남들도 그렇게 보는 줄 알겠지만 착각하지 마" "천박하다. 그게 딱 너 수준"이라며 치떨리는 분노를 쏟아냈다.
이처럼 박선영은 지선우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 손제혁에 배신감이 뒤섞인 고선영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공개된 '부부의 세계' 예고 영상 속 고산시로 돌아온 이태오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앞뒤가 다른 박쥐 같은 채국희
지선우의 불행을 보며 자신의 불행을 달래는 설명숙(채국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다. 극 중 채국희는 겉으로는 지선우 편인 척 하지만 은근히 그의 몰락을 바라며 이태오를 돕고 있는 설명숙 역을 맡았다.
든든한 지선우의 지원군임을 자처하는 설명숙은 사실 박쥐 같은 인물이다. 이태오의 불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던 것은 물론, 그런 그에게 지선우의 행동을 모두 알려왔기 때문.
지선우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듯한 장면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그는 새로 병원에 입사한 신경정신과전문의 김윤기(이무생)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러나 정작 김윤기의 호감은 지선우에게 쏠렸던 상황. 항상 지선우의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던 설명숙은 지선우와 김윤기 사이에서 오묘해지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앞뒤가 다른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던 설명숙이 향후 어떤 사건을 벌일지도 예측할 수 없다. 이는 시청자들이 '부부의 세계'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
설명숙을 연기하는 채국희의 모습도 인상깊다. 채국희는 박쥐 같고, 열등감 가득한 설명숙을 과장되고 얄밉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반박할 수 없는 신스틸러의 면모이다.
◆든든한 조력자 심은우
고예림, 설명숙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면 민현서(심은우)는 지선우의 지원자로서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 심은우는 극 중 이태오에게 본격적으로 복수를 다짐한 지선우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 민현서 역으로 분했다.
민현서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후 지선우의 병원을 찾았던 환자다. 그러던 그는 신경안정제 처방전을 받는 대신 여다경과 이태오의 미행을 제안받음으로써 지선우와 협력 관계를 형성한 인물이다.
특히 민현서는 지선우가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탰다. 이혼을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지선우를 보며 자신 역시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진정한 상부상조였다.
민현서를 연기한 심은우는 신예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모으기도 했다. 김희애, 박해준 등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대선배들 사이에서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보여 줬기 때문.
게다가 2막으로 접어든 '부부의 세계'에서 또 다른 파국이 예고된 상황, 이에 민현서가 지선우의 조력사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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