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KBS 주중극이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서와'는 0.9%, 1.1%(이하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8%보다 약 0.9%P 하락한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인 1.5%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어서와'는 지상파 평일 밤 10시 시간대 드라마 중 최초로 시청률 0%대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동시간대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의 존재도 있지만, '어서와' 자체의 고정 시청층이 '전무(全無)'하다는 뜻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어서와'는 자취를 시작한 복학생 솔아(신예은)와 남자 인간으로 변신해 이중생활을 하는 고양이 홍조(김명수)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다.
색다른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과는 달리 웹툰을 영상화하면서, 느리게 진행되는 서사는 지루했고, 사람으로 변하는 고양이 설정과 연출은 시청자들의 집중을 방해할 뿐이었다.
또한 KBS2는 지난해 11월 '조선로코-녹두전' 종영 이후 한시적으로 월화극 편성을 중단했다가 5개월 만에 '계약우정'으로 재개했다.
월화극 재개를 위해 예능프로그램의 편성까지 대거 이동시켰지만, 시청률 1%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조용한 종영을 맞이했다. 넓게 보자면 KBS는 지난해 큰 화제를 일으켰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속작을 향하고 있다. 각각 이달 20일, 다음 달 6일 첫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과 '영혼 수선공'이 부진의 늪에 빠진 KBS 주중극을 살려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배우 이수혁 장기용 진세연이 출연한다. '계약 우정'이 4부작 단막극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재개된 KBS 월화드라마의 실질적인 첫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혼 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음처방극.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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