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위기를 맞이한 공연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연계가 암흑계에 빠졌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방법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며 산발적 집단 감염을 우려한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지 않게 된 것. 이에 대형 뮤지컬부터 소극장 공연까지 연이어 공연 중단을 알렸다. 먼저 뮤지컬 '드라큘라'는 19일까지 연기됐다. 또 '라흐마니노프' 역시 19일까지 공연을 중단했다. '올 아이즈 온 미'도 게믹일을 내달 1일로 미뤘다.
연극 쪽으로는 '아트'가 공연을 중단했고, '리어외전'과 '조치원 해문이'가 회차를 줄이기도 했다. '리어외전'은 3회차 공연을 취소, 포털사이트 생중계로 관객을 만났다. '조치원 해문이'는 10회차로 예정된 공연을 6회차로 줄였다. 또한 무관중 생중계 형태로 공연을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배우 2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공연을 중단해야 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출연자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공연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2일에도 외국인 출연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제작사는 확진자 판정을 받은 외국인 배우 2명을 제외한 모든 배우·스태프 등 126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을 위해 공연 중단 기간을 더 연장했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의 확진 소식이 이어지자 국내 공연계는 전례 없는 큰 타격을 입었다. '드라큘라' 측은 '오페라의 유령'의 확진자 발표과 관련, 선제적으로 연기를 알렸다. 당시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드라큘라' 공연 연기 연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오디컴퍼니 측은 공연의 정상적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약 3개월 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자 공연계는 온라인이라는 대안을 찾아내기도 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온라인으로 비대면 공연 재개를 알리며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교향악단 측 역시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인 '괜찮아 콘서트'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관할 기관의 지침에 맞춰 진행된 자가격리가 15일 모두 해지됐다"며 "23일부터 공연이 정상적으로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우와 해외 스태프들은 자가격리 해지 전, 재검진을 통해 음성 판정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건강 체크를 비롯해 프로덕션 전반의 재점검을 거쳐, 23일부터 공연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한 공연계는 이제 곧 시름을 덜 예정이다. 먼저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하며 관객의 불안감을 덜어낼 전망이다. 또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한 각종 공연 제작사들은 공연장 방역 관리를 강화, 재점검하며 안전에 대비한다. 아울러 출입자 체온 모니터링과 마스크 착용 필수화 등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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