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4.15 총선이 진행된 가운데 여러 스타들이 투표를 독려하며 인증샷을 게재했다. 그러나 일부 스타들이 부주의한 '손등 투표' 인증샷을 게재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투표 독려로 번져가던 선한 영향력이 가려진 셈이다.
지숙은 15일 자신의 SNS에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 우리의 목소리가 더 가치 있어질 수 있도록 오늘 꼭 여러분의 귀한 한 표 행사하세요"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연인인 기업가 겸 프로그래머 이두희와 함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투표 인증샷이다. 두 사람 모두 투표를 인증하기 위해 비닐장갑을 낀 손등 위에 기표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의 당부를 잊은 듯한 두 사람의 행동에 대중의 비난이 모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진행된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시됐던 것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앞서 손등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지양해 달라고 전했다.
방역 당국의 당부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윤대호 방역총괄반장은 "맨손이 아닌 비닐장갑 위에 기표 도장을 찍는 경우도 감염 위험도는 낮지만 감염 우려가 있다"며 비닐장갑 위로 기표 도장을 찍는 행위도 삼가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관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환경오염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지급했다. 이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일회용 장갑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선관위는 개인 장갑 대신 투표소에서 지급하는 비닐장갑 사용을 당부했다.
그러나 총선 당일 공개된 옥주현 투표 인증샷에서는 개인 장갑 사용은 물론, 장갑 위 찍힌 기표 도장이 포착돼 대중의 빈축을 샀다.
실제 옥주현은 이날 SNS을 통해 투표를 마치고 나온 후 투표장 외부에서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푸른색 개인 비닐장갑을 착용한 옥주현이 손바닥에 찍힌 기표용 도장을 과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배우 김소은 역시 같은 날 이른 바 '손등 투표'를 게재했다. 그는 SNS에 "작지만 큰 권리, 투표하러 가요"라는 독려 글과 함께 손등 투표 인증샷을 게재했다.
박신혜도 SNS을 통해 "오늘의 시작은 투표.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비닐장갑 위에 선명히 찍힌 기표 도장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수행하고 투표를 독려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을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려는 의도 역시 그렇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선거 관련 권고사항이 여러 차례 전달됐던 바,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선한 영향력마저 스스로 가려버린 이들의 행동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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