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중립지역 개막은 정신 나간 생각이다"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애리조나주 개막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트라웃은 16일(한국시각) 미국 매체 NBC스포츠와 영상 인터뷰를 통해 "하루빨리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분명 현실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몇 달 동안 호텔에서 경기장을 오가야 한다. 격리된 지역에서 호텔과 경기장만 오가며 가족들을 보지 못한다. 정말 정신 나간 소리"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시즌 재개를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애리조나주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주변 80Km 이내에 10개의 구장이 몰려 있어 리그를 최소한의 이동으로 빠르게 재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다만 선수단은 애리조나주 또는 플로리다주 지역 내 호텔에서 몇 개월 이상을 머물러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지만, 트라웃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라웃은 "최대한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건 맞지만, 몇 달 동안 격리돼 출전하는 것이 어려운 선수들도 있다. 가족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내 아내는 지금 임신 중"이라면서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방식이다. 현실적이지 않다. 야구장과 호텔만 왕복하면서 경기에 출전하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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