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로이 할러데이가 사고 당시 마약을 투약하고 곡예비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P통신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할러데이가 사고 당시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곡예비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암페타민은 미국 내에서 처방을 받으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할러데이의 사체에서 검출된 혈중 암페타민 농도는 치료를 용도로 사용되는 양의 약 10배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모르핀과 항우울제도 함께 복용한 상태에서 수직 상승,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아찔한 곡예비행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할러데이는 2017년 11월 경비행기 사고로 40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당시 할러데이는 플로리다주에서 자신의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멕시코만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한편 1998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할러데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총 16시즌 간 뛰며 개인 통산 203승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03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10년 5월30일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퍼펙트게임의 대업을 달성했다. 올스타에도 8차례나 뽑힌 할러데이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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