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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한솥밥' 이재영·이다영 자매, 팬들도 박수쳤다[ST스페셜]
작성 : 2020년 04월 15일(수) 05:00

이다영 /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현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6년 만에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이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쳤을 때 상당한 이목을 끌만큼 큰 관심을 몰고 다녔다. 그렇기에 흥국생명에서 보여줄 시너지 효과는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흥국생명은 14일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FA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초·중·고 모두 같은 곳에서 나온 후 6년 만에 팀 동료로 만나게 됐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흥국생명은 총액 6억 원(샐러리 4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으로 2014년부터 팀의 중심 레프트로 성장한 이재영을 잔류시켰다. 현대건설의 무르익은 세터였던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에게는 총액 4억 원(샐러리 3억 원, 옵션 1억 원)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 이 둘은 앞으로 3년 동안 흥국생명에서 호흡을 맞춘다.

다가오는 시즌에 새 출발을 하게 된 이다영은 "언니(이재영)와 함께 뛰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라면서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이적 소감을 전했다. 또 "박미희 감독님의 리더십과 흥국생명만의 팀 분위기가 이적을 결심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을 모두 불러들인 흥국생명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흥국생명은 이다영을 품으면서 퍼즐을 완성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앞세워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박미희 감독은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재영은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해(2014년) 신인상을 따내며 바로 이름을 떨쳤다. 다음 해인 2015-2016시즌부터는 5회 연속 베스트7 레프트로 선정됐다.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MVP)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다영은 데뷔 3년 차 때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베스트7 세터로 선정되며 프로배구에서 내로라하는 세터로 우뚝 섰다.

이재영 /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제 이 두 선수가 흥국생명에서 보여줄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재영은 지난달 20일 한 인터뷰에서 "다영이는 스피드 배구에 적합한 빠른 토스를 하고, 저도 빠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저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다영은 상대가 공격 흐름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반박자 빠른 토스를 올리는 게 장점이다. 이재영은 키 178cm로 단신에 속하는 레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탄력과 빼어난 운동 신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빠른 타이밍의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이 두 선수의 장점 교집합은 '빠른 스피드'로, 이는 상대의 눈을 속여 득점을 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루트라고 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이 두 선수의 특기인 '스피드 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됐다.

배구 팬들도 두 선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다영은 14일 오후 자신의 SNS에 "6년 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힘들었다. 웃고 울고 행복했던 6년. 모든 면에서 많이 성장시켜줬던...많이 사랑해 주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만나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에 팬들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어떤 결정을 하셨던 그 결정 후회하지 않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파이팅', '좋은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흥국생명에서도 파이팅', '항상 응원할게요'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흥국생명에 잔류한 이재영에게는 '흥국 떠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입니다', '아침부터 좋은 소식이네요', '매일 경기 보러 갈게요', '이제 한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볼 수 있게 됐네요', '같은 팀 축하드려요', '우승은 무조건 이제 흥국생명' 등의 댓글을 이재영 최근 SNS 게시물에 남기며 응원을 쏟아냈다.

같은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팬들의 응원과 박미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은 입증된 실력을 보란 듯이 다가오는 시즌 코트 위에서 발휘하는 것이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환대를 받은 만큼 부담감이 크겠지만, 이는 프로 선수가 지녀야 할 숙명이다. 이재영·이다영 특급 자매가 코트 위에서 함께 날아올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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