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부럽지 않은 시청률 굴욕이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시청률 1.8%, 1.0%(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9%, 1.6%보다 각각 0.1%P, 0.6%P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지난달 첫 방송된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으며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목하 열애 중인 레인보우 지숙·프로게이머 이두희, 아나운서 출신 최송현·스쿠버다이버 이재한, 셰프 이원일·김유진 PD 커플의 출연이 알려지면서 방송 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게다가 이들의 과감한 스킨십이 담긴 예고 영상 역시 화제가 됐다.
화려한 라인업, 과감한 설정에 힘입어 '부러우면 지는거다' 첫방 시청률은 3.1%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뜨거웠던 인기는 한 주 만에 차갑게 식었다. 2회 시청률은 앞서 첫방송보다 1.1%P 하락하며 2%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새 커플 원더걸스 혜림, 태권도 선수 신민철 커플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이 출연했던 6회 시청률은 1.9%를 기록하며 2%대의 벽마저 넘지 못했다.
이렇듯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매회 하락세를 보이며 시청률 굴욕을 맛봤다. 프로그램명과 상반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부러움'을 강조하는 듯한 프로그램 콘셉트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패널들은 커플들의 영상 속 부러운 장면을 '부럽지 샷'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러한 패널들의 반응이 부자연스럽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좀처럼 모으지 못한다는 평을 모으고 있다.
지나친 사생활 공개도 일부 시청자에게 불쾌함을 안기고 있다. 사랑에 빠진 '부러우면 지는거다' 커플들은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스스럼없이 입을 맞추는 등 애정표현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서상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제작진들은 '부러워해야 할 장면'으로 포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송현은 남자친구에게 과한 애교를 쏟아내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사적인 영역이 가감없이 공개되면서 때아닌 악플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30일 방송분에서 "(내 말투에) 노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나한테 동자신이 내렸다고 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리얼 연애'를 표방한 타 예능프로그램과도 다를 게 없는 포맷이다. 한 회마다 커다란 주제가 주어지고 이를 미션으로 삼아 풀어나가는 듯한 설정은 이미 한차례 인기를 끌었던 존재했던 '우리 결혼했어요' '연애의 맛' 등 타 예능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자칫하면 0%대로 추락이다.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연출과 색다른 변화다. 과연 모두에게 진정한 부러움을 안길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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