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가수 송가인과 배우 조보아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정 색깔을 사용했다고 생긴 일이다.
조보아는 10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을 맞아 자신의 SNS에 "오늘은 사전 투표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조보아는 지인과 함께 철쭉꽃 위로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손등에는 투표 인증 도장이 찍혀 있다.
해당 사진은 단순 투표 인증샷으로 보이나 뜻밖에 논란을 불렀다. 철쭉색이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분홍색이라는 이유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표 인증을 굳이 철쭉 위에서 찍어 지지 정당을 은연중에 표현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결국 조보아는 투표 인증샷을 삭제했다.
특정 정당 지지색 논란에 휩싸인 건 조보아가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송가인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유튜브 공개한 총선 투표 독려 캠페인 참여 영상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역시 평범한 투표 독려 영상이었지만 송가인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또 정치색이 입혀졌다. 또 송가인이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송가인 팬클럽이 나섰다. 송가인 공식 팬클럽 '어게인'은 13일 팬카페를 통해 송가인의 정치적 중립 성명서를 발표했다. 어게인은 "현재 송가인 님에 대한 각종 SNS와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정치 연관된 글과 사진은 지지 의견 표명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특정 정당인에게 사인 CD를 선물한 것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해당 정치인이 가인님 팬이라 하시기에 찍은 사진"이라며 "파스텔 톤은 평소 송가인이 즐겨 입으시는 색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가인과 어게인은 특정 정당 및 정치적 연관 관계가 전혀 없음을 명확하게 알려 드린다. 회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준 역시 13일 자신의 SNS에 "행복한 한 주 되시고 국민의 권리인 투표 꼭"이라는 글과 함께 바다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파란 바다 이쁘다"라고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연상케 했다.
해마다 선거철만 되면 연예인들은 특정 색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앞서 2018년 6월 8일 그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유재석은 파란 모자를 쓰고 투표에 참여했다. 해당 사진은 공개되자 유재석 역시 특정 정당 지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렇듯 단순 의상부터 모자 심지어 꽃 사진까지 작은 부분도 논란으로 커지고 있다. 선거기간은 예민한 시기다. 각 정당이 색깔을 지닌 만큼 색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색깔이라는 것은 우리 삶 곳곳에 있다. 조금은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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