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래퍼 버벌진트가 일명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악성 댓글에 직접 대응했다.
버벌진트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시다. 신상 공개도 갑시다"라는 글과 함께 'n번방 음란물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내용이 담긴 기사 캡처본을 게재했다. 이어 한강 사진을 올린 뒤 "가자, 가자, 더 가자"라고 적었다.
이는 최근 세상을 떠난 A씨를 두고 올린 글이다. 앞서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했던 20대 남성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0여 일 만에 다시 같은 선택을 했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n번방 사건'은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작 격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현재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여성 단체 등에 따르면 'n번방'은 '갓갓'이라는 인물에 의해 운영됐다. 이용자들은 돈을 내고 입장하며, 운영자는 이를 이용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버벌진트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속이 다 시원하다. 'n번방' 사건은 범죄다. 참여자 또한 법적인 처벌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이 사망한 사건에 '기쁘다'는 표현은 경솔하고 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벌진트가 과거 음주단속에 전발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격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버벌진트는 2016년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좋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게 돼 죄송하다.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은 버벌진트의 음주운전을 언급하며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고, 버벌진트는 "안 해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버벌진트는 1999년 '빅 브레그'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좋아 보여' '충분히 예뻐' '시작이 좋아' 등의 곡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독립된 힙합 레이블 아더사이드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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