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KBO리그 도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슈퍼소닉' 이대형이 은퇴식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대형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식이란 선수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서면 하고 싶다는 생각과 목표를 두고 해왔던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그 자리까지 가지 못했고 은퇴식을 할 정도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대형은 2005년 팀의 대주자 역할을 맡아 37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알렸다. 이후 2007년 LG 베테랑 타자 이병규의 일본 진출로 중견수 자리가 비워진 틈을 타 주전 1번타자 겸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이대형은 2007시즌 타율 0.308 53도루로 첫 도루왕을 거머쥐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로 떠오른 이대형은 이후 2008(63도루), 2009(64도루), 2010시즌(66도루)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KBO리그 유일의 4시즌 연속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대형은 이후 2014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5년 kt wiz에 입단했다. 2015시즌과 2016시즌 3할 타율과 44, 37도루를 기록하며 신생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7시즌에도 23도루를 추가한 이대형은 이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끝에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통산 505도루로 전준호(549도루), 이종범(510도루)에 이어 역대 도루 3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은퇴식을 개최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친정팀 LG에서 오래 뛰었고 신생팀 kt에서 기여했던 점을 감안하면 추후 두 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대형은 자신을 한껏 낮추며 은퇴식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형은 "선수생활 동안 받아온 사랑이 크지만 조용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