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그야말로 화제성의 끝판왕이다.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1위는 물론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원작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OTT 업계까지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부부의 세계'가 도달할 인기의 정점은 어디일까. 도무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무한 독주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등장이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는 6화까지 19금 파격 편성을 결정하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례에 없던 파격 결정은 '부부의 세계' 속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현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정면승부였다.
정면승부는 1회부터 그 효과가 드러났다. 이태오(박해준), 지선우(김희애)는 작품 초반부터 농익은 베드신을 선보이며 잉꼬부부임을 몸소 과시했다. 그러나 곧 이태오의 외도 사실이 발각되며 지선우는 물론이고 시청자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시청률로 직결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부부의 세계'는 전국 6.3%, 수도권 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순조로운 시작과 함께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의 차가운 복수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선보이며 매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4회 시청률은 첫방송 성적의 2배를 뛰어넘었다. 시청률 전국 14.0%, 수도권 15.8%로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청률에 이어 화제성 차트에서도 독주했다. 7일 TV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30일~4월 5일)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 비드라마 분야에서 독보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
26.85%의 점유율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뿐 아니라, 10.01%의 점유율로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연 배우들 역시 화제성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에서는 김희애가 1위, 한소희가 2위, 박해준이 6위에 안착했다.
웨이브 차트, 닥터 포스터 / 사진=J웨이브 제공, BBC 닥터 포스터
'부부의 세계'가 인기를 모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후광 효과를 받고 있다. 원작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OTT 서비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닥터 포스터'는 2015, 2017년 방영된 영국 드라마로, 방영 당시 평균 시청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각종 시상식 트로피까지 휩쓸었던 화제작이다.
OTT 웨이브가 6일 공개한 4월 첫째 주 콘텐트 시청 현황에 따르면 (3월 30일~4월 5일) 지난주 미국·영국 드라마 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던 '닥터 포스터'가 1위로 급상승했다. 이에 웨이브 측은 "'닥터 포스터'는 2018년부터 서비스한 작품이다. 최근 '부부의 세계' 방송되면서 시청자가 급증해 시청 시간이 3월 넷째 주에 비해 2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에 이어 왓챠플레이 역시 '부부의 세계'의 인기에 힘입어 무삭제판과 원작인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동시 공개를 결정했다.
10일 왓챠플레이 측은 "'부부의 세계' 무삭제 버전과 '닥터 포스터'를 이날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아직 미방영된 '부부의 세계' 5회부터는 본방송이 끝난 직후 에피소드가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왓챠플레이는 "전체적인 플롯은 '부부의 세계'와 유사하지만, 문화적 배경, 배우와 연출진의 차이에서 오는 디테일이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내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부부의 세계'의 흥행은 작품과 배우들의 가치와 화제성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원작 '닥터 포스터'까지 재조명되며 OTT 업계도 '부부의 세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부작으로 구성된 '부부의 세계'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4회까지만 공개된 상황 속에서 '부부의 세계'가 종영까지 적수 없는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