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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장벽도 부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힘 [ST이슈]
작성 : 2020년 04월 11일(토) 12:51

슬기로운 의사생활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콘텐츠가 훌륭하면 시청자는 몰리기 마련인 걸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주 1회 방송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완벽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2020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5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11.3%, 최고 12.8%를 기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첫 방송 6.3%로 시작해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5회 만에 10%를 넘어서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원호 사단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뒤를 잇는 '슬기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만큼 시작 전부터 큰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킨 듯 보인다.

많은 병원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신원호, 이우정 콤비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적 규정에서 벗어나 휴먼, 코믹, 로맨스, 메디컬이라는 여러 장르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것. 환자들의 사연으로 울리다가도 또 다른 사연으로 웃기는 장면의 전환이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다.

또한 신원호 감독은 '캐스팅 능력의 탁월함'을 이번 작품에서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라는 잘 알려진 '톱 배우'들은 기대만큼의 제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고, 작품마다 새로운 원석을 발굴해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선택한 배우라는 사실만으로 주목을 받았던 전미도는 안정적이고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전미도는 첫 드라마 주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하게 극을 이끌어가며 연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 5인방의 삶에 스며든 새로운 감정과 끊임없이 확장되는 다채로운 관계들이 재미와 궁금증을 더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신원호 / 사진=tvN


이러한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의 매력은 주 1회 방송이라는 강한 장벽마저 넘어서게 만든 듯 보인다. 기다림이 길어 시청자의 이탈도 쉬운 주 1회 방송의 특성상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스토리가 주는 힘이 크다는 반증이다.

신원호 감독은 주 1회 방송에 대해 "쉽게 말하면 저희 살자고 기획했다. 주 2회 드라마 방식이 예전에는 유효했는데 지금도 치열한 경쟁과 치솟는 제작비 사이,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서 제작이 가능할까 생각했다. 저희도 만들면서 너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주 1회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뿐 아니라 시즌제까지 예고한 상황. 기존의 틀을 깬 신원호 감독의 승부수는 마지막까지 먹힐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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