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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코로나19' 사태 속 연이은 일탈에 한숨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4월 09일(목) 17:07

조세 무리뉴 감독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일선에선 기를 쓰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반면 뒤에선 이를 받쳐주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스포츠가 '올스톱' 됐다. 한국에서는 최근 7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전보다 상황이 호전되는 추세지만,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여전히 코로나19 '불바다'다. 가장 크게 타격 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9일 기준 확진자는 42만4925명이고, 사망자는 1만4529명이다. 유럽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 다음으로 이번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4곳이 모두 유럽국가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10만 명을 넘어섰고, 프랑스는 8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 이 4국가의 사망자 수를 합하면 무려 4만5000여 명이다.

이러한 상황에 유럽 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 앙)가 시즌을 멈춰 세웠다. 경기를 치르지 못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지난 7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라 리가는 오는 5월 말 또는 6월 초·말 중 하나로 리그 재개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리그 취소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지만, 경기 중계권료, 스폰서 수익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종식'이다. 물론 하루 사이에 될 순 없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모두가 힘을 합치면 시기를 당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집에 머무르고 있다. 부지런한 선수들은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구단도 코로나19 대응법 및 격리 중 훈련법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관리에 힘쓰고 있다. 선수 한 명이 감염되면 구단 전체에 비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어겨도 모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코로나19 극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가 있다. 바로 선수들에게 주의를 줘야 할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다. 8일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탕기 은돔벨레, 라이언 세세뇽, 다빈손 산체슨 등과 함께 공원에서 훈련을 가졌다. 2m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며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한 무리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느냐', '감독이면 지침을 제일 잘 따라야 하지 않느냐'는 등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논란이 일자 무리뉴 감독은 "나의 행동이 올바르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앞서 토트넘 소속 선수 델레 알리가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이틀 밤 동안 여자친구와 영국 런던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워커는 매춘부들과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파티를 벌인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들통나면서 구단 징계를 비롯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좋지 못한 선례를 통해 교훈을 얻었을 법도 한 무리뉴 감독이지만, 오점만 남겼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EPL 사무국은 소속 선수와 관계자가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없다는 전제하에 6월 초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어떻게든 시즌 취소 없이 잔여 경기를 무사히 치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6월 초 이후에도 경기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시간상 리그 취소를 불가피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팬들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길 바라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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