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1%대 시청률을 받아든 '반의반'이 쓸쓸하게 퇴장한다.
8일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 제작진은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며 "'반의반'을 사랑해 주시는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특급 처방으로 회차를 12회로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채수빈(한서우 역)을 향한 정해인(하원 역)의 달콤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속도감이 붙을 전망"이라며 "'반의반'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의반'은 정해인, 채수빈, 이하나, 김성규이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로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나 역할에 집중하기도 전에 과하게 등장하는 첫사랑 스토리나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불친절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혹평을 받았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나타났다. '반의반'은 첫 방송 시청률 2.4%를 기록한 이후 3회에는 1.5%까지 하락했고, 최근 방송된 6회는 급기야 1.2%까지 추락했다. 2018년 tvN 월화드라마 '어바웃타임'이 기록한 0.8%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모양새다. 시청률이 드라마의 제목을 따라 '반의반'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작품 전체를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작품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대부분 시청률로 드러난다. 이러한 성적 탓인지 광고 성적도 부진해 반등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반의반'은 해외로 판권을 판매한 작품도 아니고, 사전 제휴를 맺은 뒤 국내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는 OTT(인터넷을 통해 TV를 볼 수 있는 서비스)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12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속도감을 위한 '압축 편성'이라는 말로 설명했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재빠른 조기종영 결정이다. 드라마가 반환점도 돌기 전 조기 종영을 통보받고 촬영을 진행 중인 '반의반'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현장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조기 종영으로 '망한 드라마'라는 안 좋은 꼬리표를 달게 된 '반의반'이 남은 회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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