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77억의 사랑'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다. '77억의 사랑'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을 빼니 생긴 일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77억의 사랑'은 전 세계 인구 77억 명을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청춘 남녀가 국제커플들의 고민이나 사례를 통해 요즘 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성에 관한 생각과 문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연애 토론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77억의 사랑'은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나라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각국의 외국인들이 출연해 토론을 나누고, 고민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앞서 JTB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비정상회담'을 방송했다. '비정상회담'은 매주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핫'한 안건을 놓고 펼치는 토론 프로그램이다.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외국인 방송인 샘 오취리,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장위안 등을 배출한 바 있다.
이런 의미에서 '77억의 사랑'은 '비정상회담'의 포맷은 가져오되 주제만 달리했다고 볼 수 있다. '비정상회담'의 연애판인 셈이다. '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77억의 사랑'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대했을 터. 그러나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뚜껑을 연 프로그램은 1%대 시청률에 그쳤다.
첫 방송 이후 6회 연속 1.2%~1.6% 사이의 시청률을 맴돌았다. 이러한 '77억의 사랑'이 드디어 2% 대로 뛰어오르며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해당 방송이 코로나19 특집으로 꾸며져 사랑에 대한 이슈가 아닌, 각국의 코로나19 대처와 신천지에 대해 다뤘다는 점이다. 게스트 역시 '비정상회담' 출신 알베르토 몬디와 타일러 라쉬였다. 언뜻 보면 '비정상회담'이 다시 방송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슈를 다루며 반짝 시청률이 올라간 프로그램은 다시 사랑을 주제로 다뤘다. 그러자 또다시 시청률이 1%대로 떨어졌다.
이제는 제작진이 고민해야 한다. '사랑'만으로는 현 세태를 반영한 주제가 나오기 힘들다. 그렇기에 시청률과 기획의도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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