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케이블, 종편 월화극이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진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월화극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은 멀어진 지 오래. 오히려 꼴찌 탈출을 위한 도토리 키재기가 한창이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연출 한지승, 이하 '날찾아') 11회는 시청률 2.8%(이하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2.1%보다 0.7%P 상승한 수치. 그러나 실상은 2%대라는 '마의 구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목해원(박민영)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임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서정 멜로다.
해당 작품은 2018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멜로 장인으로 꼽히던 배우 서강준, 박민영의 만남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화제성과 기대감이 시청률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작 '검사내전'과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다. '검사내전'은 최종회 시청률 4.2%를 기록한 바. '날찾아'는 그 절반에 그치고 있다. 원작과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고전 중인 셈이다.
배우 정해인과 채수빈이 만난 '반의반'도 저조한 성적이다.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연출 이상엽) 5회는 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방송 시청률 2.4%를 기록했던 '반의반'은 현재 0%대 시청률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해당 작품은 차세대 로코 장인 정해인의 주연작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베일을 벗은 '반의반'에서 정해인의 효과는 크게 발휘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했던 정해인은 '장인'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하락 곡선을 그리는 성적표를 품에 안게 됐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에도 초라한 성적이다. 전작 '방법'은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라는 생소한 장르임에도 불구, 평균 시청률 6.7%,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렇듯 '날찾아' '반의반'은 좀처럼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에 시달리고 있다. 로코 장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연 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화제성과 시청률이 기대를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있다. 자극적인 요소들과 빠른 전개들로 호평받고 있는 타 드라마와 달리 '날찾아' '반의반'은 상대적으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파동도 없이 시종일관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날찾아'는 종영까지 4회차, '반의반'은 12회차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과연 두 작품이 종영 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과 매력들을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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