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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없는 저녁, 빈 자리 채우고 있는 e스포츠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4월 07일(화) 13:58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근 스포츠팬들은 어느 때보다 허전한 저녁을 보내고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낸 뒤 경기장 또는 집에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에는 이러한 즐거움을 누릴 수 없게 됐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2020시즌을 개막해야 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지 몰라 개막 일정을 두고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스포츠가 스포츠팬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스포츠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많은 인원이 모여도 되지 않는 만큼 시즌 진행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나 2020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9 등이 열리는 날에는 매일 수 만에서 수 십만 명의 사람들이 e스포츠를 시청하고 있다.

▲ 2020 LCK 스프링,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관심 UP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스포츠인 LCK는 1라운드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빨라지자 3월초 잠시 리그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3월25일부터 각 팀 숙소에서 온라인으로 리그를 재개했다. 일반 스포츠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e스포츠는 온라인에서 서로 만나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특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비록 팬들과 선수들이 직접 마주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평소 연습할 때와 가장 유사한 상황에서 실전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경기력도 상승했다. 평소 공개 무대에서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도 온라인에서는 부담을 떨쳐내고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젠지(12승3패, +17)와 T1(12승3패, +14), 드래곤X(11승4패, +13)는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담원(8승7패, +3), KT(8승7패, -1), 아프리카(6승9패, -7)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위권에 처진 샌드박스(5승10패, -7), APK(5승10패, -8), 한화생명(5승10패, -9), 그리핀(3승12패, -15)도 승강전에 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일정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만큼 10개 팀들의 경쟁은 더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 '역대급 8강' 펼쳐지고 있는 ASL 시즌9
ASL 시즌9은 현재 8강이 한창 펼쳐지는 중이다. LCK와는 달리 선수들이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 모이지만, 관중은 입장하지 않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벌써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 스포츠 팬층과도 겹치기 때문에, 스포츠 갈증에 시달리는 팬들의 대체재가 되기에 안성맞춤이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경기의 열기도 예전 못지않다. ASL 시즌9 8강에서는 벌써 풀세트 승부가 3번이나 나왔다. '최종병기' 이영호는 옛 동료 김성대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으며, 저그 동족전이 펼쳐진 김명운과 임홍규의 경기에서도 김명운이 3-2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KSL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이재호도 '총사령관' 송병구를 3-2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남은 4강 한 자리는 유일한 프로토스가 된 김택용과 새롭게 떠오른 강자 박상현의 오늘(7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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