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장근석의 모친이 수 차례 불거진 탈세 의혹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장근석은 가족 경영의 피해자를 자처했지만 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3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등 혐의로 전 씨를 불구속 기소 했다. 전 씨는 장근석이 소속돼 있는 1인 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 대표이자 장근석의 모친이다.
전 씨는 아들이자 소속 연예인이었던 장근석이 해외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홍콩 등에서 인출하거나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대의 소득 신고를 누락해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14년도 일본에서 발생한 매출 5억 원가량을 홍콩에 개설한 제3자의 계좌를 통해 인출한 혐의도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조세 자료를 공유하는 등 조세 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전 씨의 행위는 조세회피처를 통한 역외탈세로 판단된다.
양벌규정에 따라 트리제이컴퍼니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트리제이컴퍼니는 2014년에도 해외 수입 조세 포탈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회사는 "중국 내 투어, 팬미팅 등을 비롯한 행사에 대해 합법적인 계약 후 모든 건을 진행해 왔다"면서 "억대 탈세 정황 포착 관련 사항은 장근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트리제이컴퍼니는 2015년 1월 세금 탈루액과 가산세를 합쳐 수십억원의 추징금을 국세청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세청은 장근석이 중국 등 해외 활동 수입의 상당 부분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해 이를 추징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별도의 고발 조치 없이 세무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근석 측은 "소득 일부를 누락한 것은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로써 장근석은 다시 한 번 탈세 의혹으로 세간의 중심에 서게 됐다. 2020년 재차 불거진 탈세 의혹에 장근석 측은 가장 먼저 선을 그으며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근석 측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어머니와 관련된 일련의 세무조사로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트리제이컴퍼니는 장근석 어머니가 회사의 대표로서 경영의 실권과 자금 운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장근석은 본업에만 충실해왔고 어머니로부터 자금 운용에 대해서 일절 공유 받지 못해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라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근석 측은 "이번 일은 지난 2014년, 트리제이컴퍼니의 세무조사 관련 사안이 있었던 시기 이전의 일로 이 역시 어머니의 독단적인 경영의 결과로 벌어진 문제"라며 장근석 개인은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고 회사 세무에 관련해 어떠한 부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즉 공적인 업무 안에서 모친 개인의 행위이며 실질적으로 1인 기획사의 주체인 장근석은 본업에 충실했다는 명목 하에 피해를 호소한 셈. 결국 장근석은 '누구보다' 큰 충격과 신뢰를 잃었다며 새로운 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족 경영 속 친족의 탈세 행위를 두고 장근석의 '나몰라라' 자세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세법 고발 기주에 따라 검찰과 법원이 혐의를 판단한다. 통상적으로 회계 실무자로서 고발당한 대표 뿐만 아니라 해당 관련 조사인들 모두 수사에 소환된다"고 언급했다. 장근석이 가족 경영의 폐해라는 굴레를 깔끔하게 벗고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장근석은 2018년 양극성장애(조울증)을 사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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