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예능프로그램들이 대대적인 휴방에 들어갔다. 또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은 포맷을 변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바뀐 방송가의 풍경이다.
tvN은 6일 "12일 방송 예정인 '대탈출3'가 휴방된다"며 "'대탈출3'는 밀실 세트에서 보조 출연자들과 함께 진행되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보다 안전하게 촬영 진행을 하고자 녹화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방을 결정한 건 '대탈출3'이 처음이 아니다. '대탈출3'를 비롯해 CJENM 주요 예능프로그램들은 당분간 휴방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밥블레스유2' 연출진 중 한 명인 CJ ENM 소속 PD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PD는 앞서 휴가차 미국 뉴욕과 보스톤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밥블레스유2' 출연진 및 제작진들의 코로나 검사가 진행됐고 29일 출연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1일 제작진들 역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밥블레스2' PD가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휴방을 피할 순 없었다. CJENM은 전체 사옥을 폐쇄하고 주말 내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사옥 방역 여파로 인해 CJ 계열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휴방을 하게 됐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배고픈데 귀찮아?'가 사옥 긴급 방역 조치에 따라 휴방하게 됐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하이바이 마마 / 사진=JTBC, tvN
예능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 현장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전한 제작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휴방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9일과 10일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촬영 스케줄을 조정해 휴방했으며, tvN '하이바이, 마마' 역시 4일과 5일 휴방에 돌입하고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 포맷도 바뀌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는 시즌1, 2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 퀴즈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당분간 기존 포맷인 길거리 토크쇼가 어려운 현 상황에 시즌3는 실내에서 토크와 퀴즈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방송국 스튜디오로 초대해 깜짝 퀴즈를 내는가 하면, 방송국 내 스태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오히려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외국인 호스트가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호스트 섭외 및 국내외 촬영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살이' 특집 기획했다. 이번 특집은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내용으로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으로서의 한국 생활 등을 조명한다. 한국살이' 특집은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진행된다. 현 상황이 나아지면 기존 포맷으로 제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프로그램들은 저마다의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대적 휴방부터 포맷 변경까지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코로나19 소강과 함께 프로그램에도 안정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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