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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 진입 실패…유일한 희망은 여름 대목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4월 07일(화) 08:30

극장가 위기 / 사진=CGV 홈페이지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국내 극장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0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영화관 관객 숫자는 매주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개봉 예정작은 잇따라 연기를 알렸고 극장가는 재개봉으로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 5일 토요일은 4만2630명, 일요일은 3만7550명을 동원하며 주말 이틀간 8만180명을 모았다. 무려 직전 주말 3월 28, 29일의 11만6274명보다 훨씬 더 감소한 수치다.

이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의 일부 휴점과 신작들의 무기한 개봉 연기에 따른 결과다. 박스오피스 1위인 '엽문4: 더 파이널' 역시 각각 1만 명을 동원하지 못했다.

또한 정부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연장하며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 영화는 일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지 못하며 위기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국 영화 중 몇 안 되는 신작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일일관객수 549명, 누적관객수 12만500명의 기록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직한 후보'가 500명을 동원해 12위를 차지했다. 또한 '봄날은 간다', '부당거래' 등이 재개봉으로 박스오피스 20위권 안에 들었다.

비단 극장가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영화 촬영 현장은 일정을 올스톱, 투자사와 배급사, 제작사, 광고, 마케팅과 디자인 등 유관업계의 피해 역시 심각하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27편이 개봉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관광, 영화, 통신·방송 업종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매출이 급감한 영화 업계 지원을 위해 한 해 54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2월치부터 감면하기로 나섰으나 영화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름 대작들의 출격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모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대다수가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뮬란'이 7월 개봉을 확정했다. 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속편 '반도'과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이 여름 관객을 잡으러 나선다. 송중기와 김태리 주연작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최악의 봄을 맞이한 극장가가 여름 대목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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