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기에 나섰다. 이에 영화들은 개봉일을 대거 조정하는 가 하면 극장 개봉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 관객은 8만 180명에 불과했다. 이는 주말 관객 1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으로 역대 주말 관객 최저치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는 국내 확진자는 4개월 여 만에 1만 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는 186명에 달하며 여전히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 이러한 사태로 정부에서는 코로나 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주말이면 인산인해 했던 장소들에서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영화관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개봉 예정에 있던 영화들은 개봉일을 미루고 있다.
영화 '탑건:매버릭'(이하 '탑건2')는 1986년 개봉한 '탑건'의 속편으로 최고의 조종사 매버릭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탑건'은 개봉 당시 3억 5683만 달러(약 4207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한 바 있어 '탑건2'에도 큰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탑건2'은 본래 6월 24일 북미 개봉 예정일을 변경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개봉일을 12월 23일로 연기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영화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이 34년을 기다렸다는 걸 안다. 불행히도 조금 더 길어질 거다. 모두 안전하게 지내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뮬란, 미니언즈2 / 사진=영화 뮬란, 미니언즈2 포스터
디즈니 역시 2020년 신작 개봉일을 대거 조정하기에 나섰다. 지난달 개봉 예정에 있던 '뮬란'은 7월 24일로 개봉일을 조정됐다. '뮬란'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의 뮬란 역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중국 배우 유역비를 세우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면서 개봉일 연기를 면치 못했다.
디즈니 파크의 동명 놀이기구를 토대로 제작된 미국의 모험 영화 '정글 크루즈' 역시 7월 24일 북미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무려 1년 뒤인 2021년 7월 30일로 조정했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인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의 영화 대표작 '미니언즈 2'는 본래 7월 22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개봉일을 연기한다고 알려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프랑스 상황의 심각성으로 파리에 위치한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는 잠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 사진=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포스터
마블사 영화들도 개봉일을 미루고 있다. 이번 달 개봉을 예고했던 '블랙 위도우'는 11월 6일, 배우 마동석 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이터널스'는 11월 6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2021년 2월 12일로 조정됐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극장 개봉을 포기한 영화도 있다. 5월 29일 개봉 예정이었던 액션 영화 '아르테미스 파울'은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2월 26일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배우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다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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