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대선배와의 기싸움에서도 기죽지 않는 무서운 신예 배우가 등장했다. '부부의 세계'에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 한소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에서는 자신의 불륜, 임신 사실을 알아챈 지선우(김희애), 고예림(박선영)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여다경(한소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선우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내연녀 여다경, 그리고 그의 부모를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했다. 뜻하지 않게 함께 식사를 하게 된 지선우는 여다경의 부모 앞에서 "연애는 잘 되고 있냐"라고 물으며 그를 도발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분노한 여다경은 식당에서 벗어나 지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입 조심 좀 하시지"라며 "환자 사생활 보호 모르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지선우는 "그 남자 아이 낳기로 했다길래 부모님께 인사라도 시킨 줄 알았다"고 받아쳤다. 지선우의 능청맞은 대답에 격분한 여다경은 집안에서 물건을 집어던지다 흡연을 시도하기도 했다.
여다경은 고예림과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필라테스 수업 도중 여다경의 몸 상태를 보게 된 고예림은 그에게 "내 위로 언니가 세명이다. 그래서 뒤태만 보면 안다. 애 가진 것"이라며 "내가 널 눈감아 준 건 이태오(박해준) 감독 장난감이라서다. 이렇게 되면 입 다물 수 없지"라고 말했다.
이에 여다경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이야기해라. 나도 바라는 바"라며 "그런데 못할걸. 공범인 주제에 의리 지키는 척"이라고 반박했다.
이렇듯 한소희는 대선배와의 호흡에서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당돌함과 그들과 견줄만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야말로 신예 배우의 재발견이다.
그러나 한소희의 성장은 단숨에 이뤄지지 않았다. 2016년 그룹 샤이니의 '텔 미 왓 투 두(Tell Me What To Do)'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한소희는 이후 CF 스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출연한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돈꽃' '백일의 낭군님' '옥란면옥' '어비스' 등에서는 별다른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실패에도 불구, 차곡차곡 필모와 경험을 쌓아온 한소희는 물오른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기 위한 처절한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반면 내연녀라는 제 위치를 확인하고 상실감에 빠지는 모습으로 악역임에도 미워할 수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화려한 이목구비와 도회적인 분위기 역시 눈길을 끈다. 그는 작품 속에서 이국적인 외모를 풍기며 여타 배우들과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을 안기고 있다.
한소희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부부의 세계'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첫방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이하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했던 '부부의 세계'는 4회 만에 11.9%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방송사 BBC의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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