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역대 100번째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7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으로 대회 공식명칭을 결정한 뒤 13시즌 동안 98번의 레이스가 열렸다. 100번째 경기를 맞이하는 2020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을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해 슈퍼레이스의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되돌아 본다.
▲2008년. 국내 최초 스톡카 도입
No. 010 (2008년 3라운드)
2007년 슈퍼레이스가 출범한 이래 10번째 경기였던 2008년 3라운드 레이스에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스톡카가 등장했다. 스톡카는 6,200cc 엔진을 품은 경주용 머신으로 양산차량을 개조한 것과는 달리 설계와 제작 모두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인 슈퍼 6000 클래스는 슈퍼레이스를 대표하는 메인 클래스다.
▲2010년. 슈퍼레이스 사상 첫 해외 원정 경기
No. 021 (2010년 개막전)
2010년은 일본 오토폴리스에서 열린 개막전으로 슈퍼레이스의 해외 진출 초석을 마련한 해였다. 해외 원정 경기를 통해 김의수, 연정훈 등 국내 드라이버들이 아시아의 모터스포츠 강국과 경쟁하며 실력을 확인하고 경험을 쌓았다. 당시의 첫 도전을 바탕으로 이후 일본, 중국 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실력과 수준이 일본과 비견할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도전의 시기였다.
▲2012년. 국내 최초 나이트레이스의 시작과 '모터테인먼트'의 등장
No. 034 (2012년 4라운드)
슈퍼레이스는 2012년 모터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모터테인먼트'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가 현재와 같이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장소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변화였다. 더불어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태백에서 '나이트레이스'를 개최해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즐거움을 소개했다. 국내 유일의 나이트레이스는 슈퍼레이스가 추구하는 모터테인먼트를 현실화한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2015년. 아시아 최초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개최
No. 057 (2라운드) / No. 058 (3라운드) / No. 059 (4라운드) / No. 061 (6라운드. 이상 2015년)
2010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이어진 해외 원정경기를 통한 교류가 결실을 맺은 해였다. 2라운드와 3라운드 경기는 각각 중국의 광동과 상하이를 거치면서 치러졌다. 이어 4라운드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에서 한, 중, 일 3개국이 모여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로 개최됐다. 6라운드 레이스는 일본의 후지에서 치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아시아 주변국들과 교류가 활발했던 한 해였다. 이런 교류의 바탕에는 2013년 사상 처음으로 중국(상하이)과 일본(스즈카)을 오가며 치른 한, 중, 일 3개국 순회경기의 성공사례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한국의 모터스포츠를 해외에 알리며 드라이버들의 실력향상을 도모했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
▲2016년. FIA 인터내셔널 시리즈 공식인증
No. 064 (2016년 개막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간판인 슈퍼 6000 클래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공식인증을 받아 레이스의 위상을 한층 높였으며 기존의 제네시스 보디를 캐딜락 ATS-V로 변경하면서 관람의 흥미를 더했다. 이에 더해 2008년 이후 보수공사로 인해 사용할 수 없었던, 수도권 서킷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재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모터스포츠의 인기 급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2019년 4만 관람객과 모터스포츠의 중흥
No. 090 (2019년 개막전)
2018년 2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괄목할 성과를 냈던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2019년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9년 개막전에는 4만여 관람객이 운집해 국내 어느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관을 연출해내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중흥기를 열어젖혔다. 2019년 한 해 동안의 평균 관람객이 2만 200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대중적 관심이 얼마나 놀랍게 성장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2019년에는 중계 채널의 다변화와 온라인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경기장 이외의 장소에서도 슈퍼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e스포츠 도입, AR앱 서비스과 차량 인캠 라이브 시도 등 끊임없는 도전으로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크게 한 걸음 앞당긴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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