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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과거 고백한' 남현희, 성숙한 인간의 자화상 [ST이슈]
작성 : 2020년 03월 26일(목) 14:19

남현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가 '사람이 좋다'를 통해 은퇴 후 일상과 앞으로 목표를 전했다. 진솔한 그의 고백은 성숙한 인간의 자화상이었다. 이에 대중들 역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현희는 지난해 펜싱선수에서 은퇴한 후 한 펜싱클럽에서 펜싱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6년 동안 선수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은퇴 후 육아를 도와주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남현희는 서른셋에 딸 하이 양을 낳고 바로 선수로 복귀했고,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남현희는 집안 형편으로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압류 딱지에 충격을 받아서 그걸 보면서 가난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그의 어머니는 "많이 미안했다. 현희가 빚을 다 갚아줬으니까"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표했다. 더불어 어머니는 남현희 뒷바라지를 위해 암을 숨긴 채 식당일을 강행했던 때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이어 남현희는 공원 청소일을 하는 아버지를 찾아가 도왔다. 남현희는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미안해하는 아버지에게 "창피하지 않았다. 저를 국가대표로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남현희는 "선수 활동을 하면서 모아놓은 돈을 저한테 쓰려고 하지 않았다. 돈을 열심히 벌어 부모님을 돕고 싶다. 가족이 힘든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됐고, 나만 열심히 하면 내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으니"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현희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또 남현희는 남편인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공효석을 공개했다. 공효석은 "외모적으로도 아담하고 동글동글하고, 와이프가 딱 제 스타일이라서 호감이 갔다. 제가 와이프 만나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국제 메달 따고 국내 시합 메달 따면서 대표팀에 합류해서 태릉에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놨다. 공효석의 동료들은 "연애 때부터 둘이 알콩달콩 난리였다. 서로 힘을 많이 주고 시너지를 많이 주는 엄청난 커플이었다"라고 부러워 했다.

미녀 검객, 땅콩 검객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남현희는 미녀 검객이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럽다는 마음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는 "쌍꺼풀 수술을 무단으로 했다는 이유로 선수 생활 자격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며 "허락해 준 선생님이 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힘든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런데 2년 정지 징계는 사실상 선수를 그만두라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펜싱에 망신을 주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처음으로 '죽고 싶다. 펜싱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남현희는 방송을 통해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울 터. 그러나 남현희는 어려웠던 과거마저 자신의 일부라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야말로 성숙한 인간의 자화상이다. 남현희는 과거의 아픔을 통해 성장했다. 가정사부터 성형 논란까지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통을 맛봤다. 이를 딛고 그는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는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가감없이 보여주 경지에 이르렀다.

방송 직후 남현희를 응원하는 대중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현희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됐다. 정신적으로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후배들을 양성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남현희의 포부처럼 그가 지도자로 이룰 수많은 가치들이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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