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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킹덤' 정말 사랑하는 작품, 시즌3까지 살았으면" [인터뷰]
작성 : 2020년 03월 25일(수) 19:38

킹덤2 김성규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볼 때마다 새로운 배우가 있다. 범죄물부터 스릴러, 그리고 멜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 속 개성 있는 캐릭터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다. 연기 변주를 통해 성장을 꾀하는 배우 김성규다.

김성규는 영화 '범죄 도시'와 '악인전'에 출연해 독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악인전'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받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극본 김은희·연출 박인제)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킹덤2'에서 민초들을 대변하는 영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성규는 "'킹덤'의 시즌1과 시즌2를 준비하며 얻은 게 많다. 그리고 영신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간다. 이 인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영신도 '킹덤'이란 세계 안에서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신은 당시 대중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다. 또 자신의 소신과 신념 아래 좀비들과 맞서 싸우는 불꽃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김성규는 영신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을까. 그는 "영신 캐릭터를 만들 때 화려하거나 많은 것들을 첨가하려고 하지 않았다. 근본적인 뿌리나 가장 중심이 되는 원동력에 대해 고민한 것 같다. 액션을 할 때도 계산을 많이 하지 않고, 날 것의 느낌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신은 현실적인 인물이면서 한편으론 비밀이 많고 의뭉스러운 지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면서 캐릭터 준비를 했다. 안개나 껍데기만 남아 있는 그림, 녹슨 칼 등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캐릭터 연구를 마친 김성규는 영신과 자신의 공통점도 생각했다. 그는 "연극을 하거나 어떤 시절을 보냈을 때도 긍정적이었고,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대본을 처음 보고 접한 영신은 참으로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희망은 없고 비관적인 모습은 마치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나랑 공통점이 뭘까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아마 나에게 있는 작은 부분을 확대해 보면 충분히 비슷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또 가족을 위하는 마음도 공감이 됐다. 비록 내가 영신의 입장이 돼 보진 못 했지만, 마음만은 공감이 됐다. 겉보기엔 강하고 날카로운 인물이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킹덤2 김성규 /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시즌2에서 영신의 이야기는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성규는 "김은희 작가도 영신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 아쉽다고 보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구체적으로 다 보여도 재미가 없지 않을까"라며 "만약 영신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시즌3에서 보였으면 좋겠다. 아쉬움 반,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에서 기대감 반이다"라고 전했다.

김성규의 기대대로 영신의 이야기가 풀리려면 시즌3에서 쭉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나도 작품 속에서 오래 살고 싶다. 솔직히 '킹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작가님이 원한다면 오래 출연하고 싶다. 또 작가님이 저를 그렇게 쉽게 보내진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 물론 작품을 위해서라면 죽음을 맞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즌3에서는 배우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또 김성규는 시즌3 속 영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는 "우리가 북녘땅으로 가니까 현실적인 모습보다 더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판타지가 더 커지면 거기엔 동물들이 나오거나 보지 못한 환경 속에서 싸우는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영신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 또 창(주지훈) 일행과 함께 있는 모습도 그려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3에 간다면 온몸을 불태워 촬영에 임할 각오가 됐다. 시즌3는 험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 관리도 더 철저히 할 예정이다. 내 못을 다 하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김성규는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열정으로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저는 계속 작품을 하고 있어서 아직 구체적으로 어던 변화가 있다는 건 잘 못 느끼겠다. 그런데 오랜만에 작품을 통해 절 보시는 분들은 변화가 있다고 말씀하시더라"며 "'킹덤' 시즌1을 시작할 때는 부담감이나 내가 이 작품과 어울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시즌2에서는 좀 변화했다. 이제는 작품 안에서 고민을 더 많이 한다. 이런 변화들이 제가 조금은 배우로 성장했다는 것 같다. 좋은 반응을 얻으니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도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킹덤2 김성규 /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성규의 성장은 '범죄 도시', '악인전'의 악역부터였다. 그는 "성격이 세서 악역 연기를 많이 한 건 아니었다. 이미지적으로 센 모습을 보여드렸고, 연장선에서 계속 작품을 하게 됐다. 그런데 제가 맡았던 역할들이 마냥 세기만 하진 않았다. 센 모습 안에 알 수 없는 느낌과 비밀, 연약함, 사연들을 다 담고 있었다. 감독님들도 내게 '사연 있는 눈을 가졌다'고 하시더라. 이제는 코미디 같은 것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범죄 도시'와 '악인전'의 악역, 그리고 '킹덤' 시리즈의 민초 역에 이어 김성규는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을 통해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그 역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그는 "현대극인데다가 피아니스트 역을 맡았다. 아마 보시기에 편안한 모습으로 나올 것 같다. 그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김성규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모적으로도 다르다. 전에는 지저분하게 보이는 분장을 했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멀끔하다. 그래서 관리도 조금 했다. 내 삶이 달라진 느낌이"이라며 "전에는 어둡고 피를 보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반의반'에서는 사람들과 교류도 있고 직업도 번듯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엔 이런 걸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이제는 따뜻하고 예쁜 것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성규의 평소 영화 취향 역시 휴머니즘이라고. 그는 "액션물보다는 휴머니즘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멜로도 좋아하는데, 판타지적인 멜로나 이상적인 멜로보다 현실적인 것들이 좋다"며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좋아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조금 우울하고 또 예쁘지 않냐"고 했다.

끝으로 김성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요즘, '킹덤' 속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안타깝다. 우리 드라마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우연치 않게 시기적으로 비슷한 맥락을 다루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정치와 사람들도 현실적"이라며 "이 사태가 빨리 정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희망했다.

이렇듯 김성규는 악역부터 휴머니즘, 그리고 멜로까지 변신했고, 성장했다. 그 역시 앞으로 자신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의 즐거운 변화를 지켜보고 싶어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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