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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여자골프 출전권 경쟁도 '미궁 속으로'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3월 25일(수) 09:29

고진영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1년 연기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낭자군단의 올림픽 출전 경쟁도 미궁에 빠지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24일 오후 전화 회담을 통해 올해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 개막 시기를 1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12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전쟁으로 인해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냉전으로 인해 반쪽 올림픽이 열린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일정이 1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연기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가장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은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던 선수들이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복한 한국 낭자군단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바늘구멍 뚫기와 같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골프 종목에는 한 국가당 3명의 선수밖에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의 선수가 있는 국가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오는 6월29일 발표되는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만약 큰 변수가 없었다면 고진영(1위), 박성현(3위), 김세영(6위)의 출전이 유력하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6(10위), 리우 금메달리스트 박인비(11위), 김효주(13위)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다시 모든 것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상대적으로 올림픽 출전 확률이 높았던 상위 랭커들은 올림픽 연기 결정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계속해서 상위 랭킹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선수들은 올림픽을 겨냥해 컨디션, 페이스 조절을 해왔던 만큼, 올림픽 연기에 대해 상실감과 허탈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선수들은 랭킹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정은6, 박인비, 김효주는 물론, 유소연(18위), 허미정(20위), 양희영(22위), 임희정(24위), 신지애(26위), 최혜진(27위), 이다연(30위), 장하나(31위), 조아연(32위), 배선우(33위) 등도 앞으로 1년 동안 랭킹을 끌어 올린다면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이겨내고 내년까지 이어질 올림픽 티켓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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