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이 또한 지나가리라...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자신의 심경에 대해서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노크한 김광현은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시범경기에서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때마침 세인트루이스의 붙박이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광현은 마이콜라스의 빈자리에 들어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북미 지역도 강타하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김광현의 상승세가 끊긴 것은 물론, 부상 중이던 마이콜라스의 복귀도 가능하게 됐다.
다 잡았던 선발진 진입이 불투명해진 김광현은 정상적인 훈련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개막일을 연기한 뒤 선수들에게 연고지 복귀와, 고향으로의 귀환, 훈련지 잔류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김광현은 미국 복귀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고려해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플로리다 주피터에 계속해서 남아있다. 그러나 단체 훈련이 금지된 상태여서 연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광현은 데뷔 첫 해부터 갑작스럽게 닥친 어려움에 힘든 심정을 SNS를 통해 전달했다.
김광현은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털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게 전부인 것 같다"며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안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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