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부부의 세계’가 원작을 뛰어넘는 강렬함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는 BBC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4년 만에 돌아온 김희애와 ‘미스티’ 모완일 감독, 원작의 본질을 심도 있게 꿰뚫은 대본까지 더해져 또 다른 신드롬을 예고한다.
작품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진다.
‘미스티’를 통해 감정의 본질을 좇는 치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짚는데 일가견이 있는 주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여기에 크리에이터로 글Line 강은경 작가까지 가세해 드림팀을 완성했다. 김희애, 박해준를 비롯한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김선경이 문제적 부부로 분해 극을 이끌고, 연기파 배우 채국희, 한소희, 이학주, 심은우가 힘을 더한다.
지난 2015년에 방영된 ‘닥터 포스터’ 시즌 1은 전체 평균 시청자 수가 천만에 달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점유율 31.4%, 경쟁 채널의 3배가 넘는 시청자 수로 동시간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해 영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복수의 통쾌함을 넘어선 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이야기에 평단의 호평도 뒤따랐다. 시즌 1, 2 모두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수상하는 등 성공을 거뒀고, 현재 시즌 3 제작을 앞두고 있다.
‘닥터 포스터’는 복수의 틀 안에 사랑의 민낯, 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치밀한 심리 묘사로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닥터 포스터’가 던진 화두는 방송 내내 열띤 토론이 펼쳐질 정도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닥터 포스터’의 메시지가 동시대적이며 폭넓은 계층에게 통했음을 방증하는 지점이다.
‘부부의 세계’ 역시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앞에 서게 된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가 조각난 행복의 파편을 들고 서로의 목을 겨누는 과정은 사랑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완벽한 세계에 파고든 의심과 불안은 지선우의 삶을 뒤흔들며 그를 집어삼킨다. 사랑받는 아내와 엄마, 이웃들의 선망이 잘 포장된 껍질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을 파괴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질주한다.
‘부부의 세계’는 얽히고설킨 인물간의 관계 변화 속 인물의 심리를 내밀하게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원작의 힘을 극대화하고 한국적 정서를 디테일하게 세공하는 모완일 감독과 주현 작가의 시너지가 기대를 더하는 대목이다. 날카롭고 뜨거운 감정의 양면을 흡인력 높게 그려낸 김희애의 연기까지 더해지며 ‘부부의 세계’는 원작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케 한다.
‘부부의 세계’를 접한 BBC에서도 찬사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BBC 스튜디오 동북아시아 대표 이거령은 “한국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JTBC가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대본에 놀랐다. ‘부부의 세계’에 더 큰 기대를 하게 한다”며 “특히 한국 최고의 배우인 김희애가 재탄생시킬 이야기에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2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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