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선수 제레미 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린은 19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당신의 인종차별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로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어 "나는 독일 홍역, 스페인 독감과 같은 단어를 듣고 싶지 않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안티 중국 메시지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강조하게 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메시지는 프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미국은 '중국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은 산업, 예를 들어 항공산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적은 것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게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중국 바이러스'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코로나19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표현해왔다. 미국 복수의 매체도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린은 "솔직하게 그 단어가 반중국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면서 "아시아 사람들이 미국에서 부당하게 공격을 받는 현실에서 '코로나19'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린은 NBA 뉴욕 닉스, 휴스턴 로키츠, LA 레이커스, 샬럿 호네츠 등에서 활약한 미국계 중국인이다. 지난해 토론토 랩터스에서 뛴 뒤 NBA 계약을 제의받지 못한 그는 현재 중국 프로농구(CBA) 베이징 덕스로 이적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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