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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시즌 종료 결단, 최악의 상황 속 최선의 선택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3월 20일(금) 13:54

사진=WKBL 엠블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쉽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가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달개비 컨퍼런스룸에서 제23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리그 종료를 결정했다.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은 지난 9일 경기 이후 중단된 상태였으며, 오는 25일 재개 예정이었다. 하지만 WKBL 이사회는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든 잔여 일정을 종료하기로 뜻을 모았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순위는 지난 9일 경기 종료 시점의 순위를 준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21승6패)이 KB스타즈(20승8패)를 1.5경기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다. 2019-2020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치열한 선두 다툼, 하나은행(11승16패), 신한은행(11승17패), BNK(10승17패), 삼성생명(9승18패)의 플레이오프 경쟁으로 농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 결국,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형태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다만 분명한 것은 WKBL의 리그 종료 선택이 최선의 방안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리그를 재개하더라도 선수 등 리그 구성원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다시 리그를 중단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었다.

물론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이 아직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WKBL 역시 어떻게든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WKBL은 "코로나19의 감염이 지역사회의 감염으로 확산되고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현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결단을 내렸다. 우리가 WKBL의 용기 있는 선택에 찬사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당장은 선수와 리그 구성원과 팬들 모두 조금의 아쉬움이 남겠지만, WKBL의 용기 있는 선택은 훗날 가장 현명한 결단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한편 WKBL은 개최되지 않은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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